지난 3월 31일부터 4월 1일까지 이틀간 개포디지털혁신파크에서 개최된 앱잼(AppJam)에서는 하나의 주제를 청소년만의 독특한 시선으로 재해석한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쏟아졌다.
특히, 4차 산업 혁명의 핵심 콘텐츠로 손꼽히는 VR 분야가 추가되어 청소년들의 창의력을 뽐냈으며, 유니티의 오지현 에반젤리스트가 참여해 심사위원으로 활약한 것은 물론, 다양한 정보를 학생들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올해로 15회를 맞은 이 앱잼에 참가한 유니티의 오지현 에반젤리스트는 이번 행사를 과연 어떻게 받아들였을까? 직접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앱잼에 참가한 소감은? A: 학생들이 우리 때와 다르다는 것을 가장 크게 느꼈다. 정규 교과만 배우던 우리 세대는 진로도 늦게 결정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요즘은 고등학생 때부터 진로를 정하다 보니 결과물들이 잘나오는 것 같다. 사실 행사에 오기 전까지는 별로 기대는 안 했는데, 블루투스 기능이나, GPS를 반영한 결과물도 나오고, 유니티도 수준급으로 제작하는 결과물이 나와서 놀랐다.
Q: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무엇인가? A: 18시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VR의 많은 요소를 구현한 것이 놀라웠다. 학생이라는 점과 시간의 한계 때문에 완성도는 제외하고 보더라도, 깜짝 놀랄만한 아이디어가 많이 나왔다. 가장 아이디어가 좋았던 것은 IoT 분야에서 시각장애인들을 위해 트레커(위치 인식 장치)를 붙여 물건을 찾아주는 서비스를 선보인 것이었다. 일반적으로 물건을 찾아주는 앱은 있지만, 시각 장애인을 위한 것은 매우 드물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었다.
Q: 유니티가 앱잼 참여한 이유는 무엇인가? A: 유니티의 핵심 모토는 개발의 민주화다. 유니티의 장점은 본인의 상상력이나 가능성을 빠르게 구현할 수 있다는 것이고, 대형 개발 스튜디오부터 인디 개발자까지 이 기회를 누구나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 중 하나다. 이 목표에는 당연히 학생도 포함되어 있으며, 학생들이 전문 개발자가 되기까지 돕기 위한 것도 유니티의 임주 중 하나다. 이미 글로벌에서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후원을 진행 중인데, 같은 맥락이라고 할 수 있다.
Q: 청소년 및 학생들을 지원하기 위한 유니티 만의 계획이 있나? A: 유니티의 공식 튜토리얼은 영문으로 되어있는데, 학생 모두가 영어를 잘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한국 지사 자체적으로 한국어로 만든 튜토리얼들을 만들고 이를 배포하고 있는 중이다. 이미 유니티 해외 지사들은 청소년을 위한 엠버서더 프로그램을 진행 중인데, 한국도 이런 부분을 강화하는 방안을 구상 중에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로드쇼'인데, 유니티의 개발자들이 직접 학생들을 찾아가는 행사다. 이전까지는 각 지역을 방문하는 식이었지만, 올해부터는 학교를 직접 방문하는 식으로 최대 한달에 한번씩 행사 횟수를 늘릴 예정이다.
Q: 유니티를 통해 게임을 만드는 청소년들에게 한마디. A: 나도(오지현 에반젤리스트) 개발이 너무 재미있어서 이 길을 선택했다. 중,고등학교 때 프로그래밍에 빠져 있을 때는 종이 연습장에 코드를 적고 "집에가서 빨리 구동 시켜봐야지" 했을 정도로 말이다. 가끔 안타까운 것은 이 개발에만 빠져서 학업을 등한시 하는 것이다. 개인적으로도 필수 과정('국영수')를 배우는 것에 반감이 있었지만, 프로그램 개발을 하려면 국영수가 매우 중요한 것을 깨달았다.
수학이야 프로그래밍에 필수이니 말할 것도 없고, 신기술은 보통 북미와 유럽 등 영어권에서 나오기 때문에 트렌드를 따라가려면 영어도 필수적으로 알고 있어야 한다. 여기에 개발은 혼자서 하는 것이 아니라 팀 위주로 진행되는 것이기 때문에 커뮤니케이션(대화)이 매우 중요한데, 국어가 이 커뮤니케이션에 생각보다 많은 힘을 발휘한다. 이는 기획은 물론, 아트, 프로그램 개발도 마찬가지이다. 이 때문에 학업에 소홀히 하지 않고, 꿈을 펼치는 것이 매우 중요하며, 개발을 쉽게 만들어 주기 때문에 학업과 개발의 밸런스를 잘 맞춰 줬으면 하는 것이 개인적인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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