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은심 기자의 40에 미치(美致)다
일자목 치료엔 ‘카이로프랙틱’…뼈 배열 교정, 신경 공간 늘려줘
출산 후 골반 틀어짐에도 효과적
회사에서 종일 컴퓨터를 하고 퇴근길엔 고개 숙여 스마트 폰에 집중한다. 무겁고 뻐근한 어깨, 톡 쏘는 듯한 목 통증, 어느 날은 두통까지. 파스를 붙이고 어깨 마사지를 해보지만 그때뿐이다.
항상 노트북과 함께 하는 필자도 예외는 아니다. 가방이 무거운 탓에 자세는 흐트러지고 목은 뻣뻣하다. 이동 중에는 스마트 폰으로 메일과 문자를 확인하느라 고개를 쳐 박고 있다보면 얼마 지나지 않아 목에 찌릿한 통증을 느끼곤 한다. 그때서야 아차 싶어 고개를 들고 이리저리 머리를 돌려보지만 뻐근함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목이나 어깨가 자주 결리고 날갯죽지 통증이 계속 된다면 일자목(거북목)증후군을 의심해봐야 한다. 일자목은 앞으로 구부정하게 기울어진 상태에서 목의 곡선이 사라지고 목뼈가 일자로 변형되는 질환이다. 신경과 혈관, 디스크가 눌리면서 만성두통, 어지럼증, 손 저림, 피로 등에 시달린다. 목이 일자가 되면 충격 흡수 능력이 떨어진다. 목뼈 사이에서 쿠션 역할을 해주던 디스크도 지속적인 압박을 받게 돼 결국 납작하게 찌그러진다. 일자목을 방치하면 목 디스크를 유발하거나 목의 퇴행이 촉진될 수 있어 조기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일자목의 가장 큰 원인은 잘못된 생활 습관이다. 고개를 앞으로 숙이거나 뒤로 젖힌 상태로 장시간 일을 하면 목과 어깨 근육에 과도한 긴장을 야기한다. 이때 가장 많이 꺾인 목 부분에 머리의 무게가 집중되고 디스크 간격은 점차 좁아져 신경을 압박한다. 평소 높은 베개를 베고 자는 습관도 일자목이 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목뼈가 변형돼 있으면 평상시에는 증상을 못 느끼다가 테니스, 배드민턴같이 목을 쓰는 격렬한 운동을 했을 때 통증이 생기기도 한다.
필자는 일자목을 교정한다는 카이로프랙틱(chiropractic) 도수치료를 받아봤다. 카이로프랙틱 치료는 숙련자의 손기술을 이용해 목과 척추의 뼈를 교정하는 치료법이다. 간단한 상담을 하고 폭이 좁은 치료용 침대에 누웠다. 보통은 신경학적 검사와 X-레이 촬영으로 뼈의 변형 정도를 정확히 진단한 후 치료를 시작한다고 했다. 미국에서 카이로프랙틱을 배웠다는 신경외과 전문의는 긴장해 뻣뻣해진 필자의 목을 잡고 이리저리 돌려댔다. 반복되는 동작에 잠시 방심한 순간 목에서 ‘우두두둑’ 소리가 났다. 카이로프랙틱은 관절의 운동범위를 약간 넘도록 고속, 저강도의 자극을 가해 비정상적인 뼈 배열을 교정하고 신경 공간을 늘려준다. 필자의 왼쪽 목이 틀어지고 이번에는 오른쪽으로 우두둑 소리가 나게 돌려졌다.
카이로프랙틱은 관절과 근육 속의 감각수용체를 자극해서 통증에 대한 감각을 무디게 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잘못된 손기술을 사용했을 때는 뼈와 신경에 손상이 생길 수 있어 반드시 전문가에게 받아야 한다.
오스테오파시(osteopathy) 치료법도 있다. 카이로프랙틱이 뼈의 교정을 목적으로 하는 치료라면 오스테오파시는 신경 순환을 돕는 치료법이다. 신경의 흐름, 혈액순환과 림프액 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뭉친 근육을 이완시킨다. 특히 요통, 두통, 근육통에 효과적이며 내과적 질환 치료에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오스테오파시는 신생아와 임산부도 안심하고 받을 수 있는 부드럽고 안전한 치료로 유명하다.
카이로프랙틱은 출산 후 골반 틀어짐이나 척추 측만증에도 효과적이며 청소년기 아이들의 성장에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일자목 증후군의 경우 카이로프랙틱으로 변형된 뼈를 교정하고 오스테오파시로 경직된 근육을 풀어주는 방법으로 치료할 수 있다. 치료는 회당 11만∼15만 원 정도로 10∼15회 정도 받으면 통증치료와 뼈의 교정이 가능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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