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진출할지 올해로 45년째를 맞이한 IT 기업 한국후지쯔가 4차산업혁명시대를 맞이해 새로운 도약을 선언했다. 기존에 진행하던 유닉스, x86 서버 및 스토리지 사업과 슈퍼컴퓨터 사업을 바탕으로 세 가지 신규 사업을 진행하겠다고 밝힌 것. 최재일 한국후지쯔 대표는 3일 광화문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무인점포, 생체인증, 딥러닝 서버 등 인공지능 관련 기술을 바탕으로 한 세 가지 신규 비즈니스로 2018년을 한국후지쯔가 새롭게 도약하는 한 해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한국후지쯔의 무인점포 솔루션은 현재 국내에서 약 5만 개의 점포에서 이용되는 한국후지쯔의 POS 서비스에 화상인식솔루션, 로봇기술, 인공지능, 가상현실(증강현실 포함) 등을 더해 만들고 있다. 무인점포 솔루션을 통해 사용자는 끊김없는 쇼핑경험을 할 수 있고, 점주는 완전 자동화된 점포 관리와 인건비 절감이라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최 대표는 "무인점포를 실현하려면 고객이 시간, 장소에 얽매이지 않고 언제 어디서나 결제할 수 있는 유비쿼터스 결제 환경이 지원되어야 한다"며, "누구나 손쉽게 무인점포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직관적인 점포 구성과 고객의 모든 행동패턴에 대응할 수 있는 예외처리 기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한국후지쯔의 무인점포 기술은 롯데월드타워의 세븐일레븐 시그니처 무인 편의점에 적용된 상태다. 사용자는 간단한 생체인증만 거치면 무인점포의 편리함을 경험할 수 있다.
한국후지쯔의 생체인식 기술은 이미 금융결제원이 추진 중인 바이오 데이터 분산처리 프로젝트에 적용된 상태다. 한국후지쯔의 생체인식 기술의 핵심은 '손바닥 정맥 인증'이다. 해당 기술은 은행 ATM, 개인 금고, 본인 인증뿐만 아니라 공항 출입관리업무에도 점진적으로 적용되고 있다. 최 대표는 "한국후지쯔의 바이오인증 사용 누적 횟수가 은행 ATM기에서만 1만회가 넘는다"며, "올해 말까지 전국 3만 곳의 장소에서 한국후지쯔의 바이오 인증 기술을 경험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후지쯔가 내세운 세 가지 신규 비즈니스 가운데 가장 주목해야할 것은 인공지능을 구현하는 핵심 하드웨어인 딥러닝 머신이다. 올해 하반기 출시될 예정인 후지쯔의 딥러닝 머신은 후지쯔가 슈퍼컴퓨터와 유닉스 서버를 만들기 위해 자체 개발한 CPU와 엔비디아의 GPGPU(연산보조용 GPU) 테슬라를 조합해서 만들어진 시스템이다. 과거에는 인공지능 모델을 학습시키고 실행하려면 클라우드의 대규모 GPGPU 인프라가 필수적이라고 여겨졌으나, 후지쯔의 딥러닝 머신을 이용하면 온프레미스(자체구축) 환경에서 인공지능 모델을 학습시키고 실행할 수 있어 인공지능 기술의 내재화가 가능하다. 산업용 로봇이나 인공위성 등 인터넷과 연결되지 않는 상황에서 인공지능을 실행해야할 경우에 유용하다. 한국후지쯔는 늘어나는 인공지능 수요를 딥러닝 머신으로 대응함으로써 전체. x86 서버 시장에서 레노버, HP에 이은 3위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최 대표는 "클라우드 환경에서 인공지능을 구축하는 것이 장점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며, "보안과 신뢰성을 확보하고, 인공지능 모델이 유출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만큼 온프레미스 환경에서 인공지능을 구현하려는 기업도 충분히 많을 것"이라고 딥러닝 머신의 의의를 설명했다.
최 대표는 "한국후지쯔는 급격한 IT 환경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기 위해 공동 대표 체제에서 단일 대표 체제로 변경했다"며, "전체 조직의 구조를 솔루션, 매니지드, 프로덕트 등 세 가지로 재편하고 세 가지 신규 서비스를 출시해 2018년 한해를 도약의 해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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