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쇼핑가이드] 노트북편 - 3. 옵티머스 기능

  • 동아닷컴
  • 입력 2018년 5월 11일 15시 18분


우리는 물건을 구매할 때 많은 것을 고려한다. 당장 내게 필요한 물건인지부터 시작해서 규격이나 내구도는 물론, 디자인이나 가격 등도 구매 시 고려할 중요한 요소다. 전자제품을 구매할 때는 더 많은 고민을 하게 된다. 가격, 크기, 디자인 외에도 각종 제품 사양을 봐야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러한 사양 중에는 도대체 무슨 차이가 있는지 알 수 없는 경우도 많으며, 이런 사양이 가격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이왕 돈을 쓰는 만큼 좋은 제품을 제대로 된 가격에 사야하지 않겠는가. [IT쇼핑가이드]는 이처럼 알기 어려운 전자제품의 사양을 설명하고, 이런 기능을 구매할 만한 가치가 있는지 소개하기 위해 마련했다.

계륵 같은 옵티머스 기능

너무나도 당연한 이야기지만, 노트북은 배터리가 있기 때문에 전원을 연결하지 않고도 사용할 수 있다. 과거에는 배터리만으로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이 짧았지만, 최근에는 12시간 까지 연속으로 사용할 수 있으면서도 1kg 정도의 노트북까지 등장하고 있다. 프로세서 등 주요 부품의 전력 효율이 개선되고 냉각 등 설계 기술이 발전하면서, 만족스러운 성능을 내면서도 지속 시간까지 길어진 셈이다.

또 당연한 이야기를 하나 해보자면, 게이밍 노트북은 크고 무거움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배터리 지속시간이 짧다. 더 높은 성능을 내기 위해 전력 소모가 상대적으로 높은 부품을 탑재하기 때문이다. 특히 게이밍 노트북은 모두 그래픽 카드를 탑재하고 있기 때문에, 프로세서의 내장 그래픽만 사용하는 초경량 노트북과 비교해 전력 소모 속도가 훨씬 빠르다. 게임을 구동하면 한 시간 내외로 모든 배터리를 소모해버릴 정도다.

게이밍 노트북은 높은 성능을 내는 만큼, 전력 소모 속도도 빠르다(출처=IT동아)
게이밍 노트북은 높은 성능을 내는 만큼, 전력 소모 속도도 빠르다(출처=IT동아)

사실 게이밍 노트북이라 할지라도 언제나 그래픽 카드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웹 서핑을 하거나 동영상을 감상하는 정도는 내장 그래픽만으로도 충분하다. 하지만 이런 작업에서도 그래픽 카드의 성능을 사용한다면 배터리만으로 사용하는 시간이 짧아진다.

엔비디아 옵티머스는 쉽게 말해 상황에 따라 내장 그래픽과 외장 그래픽(그래픽 카드) 중 더 효율적인 것을 자동으로 골라주는 기술이다. 엔비디아 그래픽 카드(Geforce GTX)를 탑재한 노트북이라면 거의 모든 제품에 이 기술을 적용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휴대성(배터리 지속시간)과 성능,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셈이다.

이러한 설명만 들으면 아주 훌륭한 기술이지만, 사실 이 기능을 좋아하는 사용자는 그리 많지 않다. 옵티머스 기능이 자동으로 적용되려면 엔비디아의 프로필에 해당 게임이나 소프트웨어가 등록돼 있어야 한다. 등록된 소프트웨어나 게임이 실행될 경우 이를 인식해 그래픽 카드를 활성화시키고 성능을 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과거에는 고성능 노트북을 구매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게임이 내장 그래픽으로만 작동하는 경우도 있었다. 따라서 엔비디아 제어판에서 특정 소프트웨어 사용 시 그래픽 카드만을 사용하도록 지정해야 하는 경우도 있었다.

소프트웨어 실행 시 그래픽 카드만 사용하도록 직접 설정할 수도 있다(출처=IT동아)
소프트웨어 실행 시 그래픽 카드만 사용하도록 직접 설정할 수도 있다(출처=IT동아)

이러한 이유 때문인지 게이밍 노트북 중에는 옵티머스 기능을 아예 적용하지 않은 제품도 있으며, 최근에는 사용자 필요에 따라 옵티머스 기능을 켜거나 끌 수 있도록 전용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제조사도 있다.

동아닷컴 IT전문 이상우 기자 ls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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