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물건을 구매할 때 많은 것을 고려한다. 당장 내게 필요한 물건인지부터 시작해서 규격이나 내구도는 물론, 디자인이나 가격 등도 구매 시 고려할 중요한 요소다. 전자제품을 구매할 때는 더 많은 고민을 하게 된다. 가격, 크기, 디자인 외에도 각종 제품 사양을 봐야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러한 사양 중에는 도대체 무슨 차이가 있는지 알 수 없는 경우도 많으며, 이런 사양이 가격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이왕 돈을 쓰는 만큼 좋은 제품을 제대로 된 가격에 사야하지 않겠는가. [IT쇼핑가이드]는 이처럼 알기 어려운 전자제품의 사양을 설명하고, 이런 기능을 구매할 만한 가치가 있는지 소개하기 위해 마련했다.
두 종류의 메모리가 들어간 노트북?
메모리(RAM)는 PC 사용에 있어서 아주 중요한 부품이다. PC를 하나의 회사라고 생각해보자. 저장장치(하드 디스크)는 업무 지시를 하고 결과를 확인하는 상사고, 프로세서는 업무를 처리하는 부하직원이다. 부하직원의 역량은 아주 뛰어나기 때문에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지만, 상사는 물리적인 한계 때문에 많은 부하직원에게 업무를 지시하는 속도가 느려질 수밖에 없다. 여기에 중간관리자가 개입한다면 업무 우선순위를 설정하고, 처리해야 할 업무를 배분하면서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메모리의 역할이 바로 중간 관리자다. 프로세서와 하드 디스크 사이의 속도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 빠르게 처리해야 할 데이터를 임시로 보관하고 전달하는 등의 과정을 통해 두 장치 사이의 속도 때문에 발생하는 병목현상을 줄여준다. 이 때문에 메모리는 '다다익선'이라고 말한다. 한 번에 수용할 수 있는 임시 데이터가 많은 만큼, 전반적인 처리 속도 역시 향상되는 셈이다. 물론 저장장치와 프로세서의 기본적인 성능이 높을수록 성능이 향상되는 것이 기본이지만, 메모리 용량 역시 이러한 수준에 맞춰줘야 만족스러운 성능을 낼 수 있다.
이러한 이유에서 노트북을 구매할 때 메모리 용량 역시 중요한 구매 포인트 중 하나다. 최근 등장하는 노트북은 최소 4GB의 메모리를 탑재하고 있으며, 게이밍 노트북이라면 기본 8GB, 많으면 64GB까지 탑재한 제품도 있다.
그런데, 게이밍 노트북 구매 시 제품 설명을 잘 살펴보면 메모리가 두 종류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왜 메모리는 두 종류가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하나는 우리가 흔히 말하는 메모리(시스템 메모리)고 다른 하나는 그래픽 카드를 위한 비디오 메모리(디스플레이 메모리, VRAM)다. 저장장치와 프로세서(CPU)와의 간극을 줄이는 것이 메모리(RAM)라면, 그래픽 프로세서(GPU)와의 간극을 줄이는 것이 비디오 메모리(VRAM)다.
게임을 할 때 불꽃이 튀거나 먼지가 날리는 등의 고급 효과를 빠르게 표현하기 위해서는 VRAM의 역할이 중요하다. 뿐만 아니라 높은 해상도로 게임을 하거나 3D 물체의 표면(텍스처)를 더 정교하게 표현하도록 그래픽 설정을 바꿨을 때도 VRAM의 역할이 커진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그래픽 카드 선택 시 VRAM의 용량이 새로운 선택 기준 중 하나가 됐으며,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도 이러한 세부적인 사양을 표시하고 있다.
실제로 GTX 1060 같은 그래픽 카드를 보면, 비디오 메모리가 3GB인 모델과 6GB인 모델 두 가지로 출시됐다. 당연히 비디오 메모리에 따른 가격 차이도 존재하기 때문에 노트북 구매 시 그래픽 카드와 메모리 용량을 잘 확인해야 한다.
일부 그래픽 카드의 경우 시스템 메모리를 공유하는 경우도 있다. 일반적으로 시스템 메모리는 비디오 메모리와 비교해 성능이 조금 낮으며, 특히 시스템 메모리를 공유하기 때문에 약간의 성능 저하가 발생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시스템 메모리 공유'라는 표현이 붙은 노트북의 경우 메모리를 추가 구매해 장착하는 것이 유리하다(물론 자금 여유가 있다면 말이다).
그렇다면 주변에서 '네가 산 노트북 메모리 용량 얼마나 돼?'라고 물어본다면 어떻게 대답해야 할까? 이 때는 '윈도우 키 + Pause'를 눌러서 나타나는 창의 '설치된 메모리'를 확인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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