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독’ 붉은불개미 의심개체 발견 비상…북미서 매년 100여명 사망

  • 동아닷컴
  • 입력 2018년 5월 29일 13시 34분


28일 부산 남구 부산항에 들어온 한 컨테이너 내부에서 붉은불개미로 의심되는 개체가 발견돼 부산항만공사가 비상대응 체제에 돌입했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지정 ‘세계 100대 악성 침입 외래종’인 붉은불개미는 맹독성 독침을 지녀 쏘이면 사람에 따라 사망에 이를 가능성도 있다.

남미에 주로 사는 붉은불개미의 크기는 3∼6mm에 불과하지만 꼬리 부분에 날카로운 침이 있다. 찔리면 순간적으로 불에 덴 것처럼 심한 통증을 느낀다고 한다.

이 침에는 염기성 유기화학물인 알칼로이드인 솔레놉신과 벌, 독거미, 지네 등에 있는 독성물질 포스폴리파아제, 히알루로니다아제 등이 섞여 있다.

붉은불개미에게 쏘이면 상태에 따라 △경도 △중도 △중증으로 나뉜다. 일단 쏘이면 20∼30분 정도 신체의 변화를 잘 살펴야 한다. 따끔한 통증과 함께 해당 부위가 가렵기만 하면 큰 문제가 없다. 하지만 평소 곤충 독 알레르기가 있다면 다르다. 쏘인 후 부기와 두드러기가 전신으로 퍼지면 ‘위험 신호’다. 즉시 병원으로 가야 한다. 알레르기로 인한 급성 쇼크, 즉 ‘아나필락시스’ 반응이 올 수 있어서다. 처치가 늦으면 자칫 사망할 수 있다.

북미에선 한 해 평균 8만 명이 붉은불개미에 쏘이고, 이 가운데 100여 명이 사망한다는 통계도 있다. 다만 미국에선 붉은불개미로 인한 사망자가 매년 4명 이하로 기록돼 다소 차이가 있다. 면역력이 약한 사람이 물릴 경우 치명적일 수 있으나 붉은불개미의 독성은 국내에 서식하는 꿀벌, 말벌보다 오히려 약해 사망 위험은 낮다는 분석도 있다.


여왕 붉은불개미는 하루에 알을 1500개나 낳을 정도로 번식력이 대단하다. 여왕 붉은불개미가 한 마리만 있어도 무리의 전체 개체 수는 1년 만에 2000∼3000마리로 늘어난다. 또 영하 9도의 기온에서도 살 수 있을 뿐 아니라 홍수나 가뭄도 이겨낼 정도로 적응력이 뛰어나다.

붉은개미가 주로 발견되는 지역은 항구 일대의 수입 컨테이너나 수입 식물 보관 창고, 공항과 항만 주변 아스팔트 균열 부위 등이다.

붉은불개미로 의심되는 개미를 발견할 경우 농림축산검역본부 신고센터(054-912-0616)로 신고하면 된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