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으면 터질듯한 다리통증… 척추관 협착증, 내시경으로 해결”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5월 30일 03시 00분


척추관 협착증 시술

66세 김정희 씨는 몇 달 전부터 세수할 때 다리가 저리고 찌릿한 통증을 느꼈다. 쪼그리고 앉아 있다 일어나도 아프고, 한달 전부터는 오래 걸으면 왼쪽 다리가 저리기 시작했다. 걸을 때마다 다리가 아프니 친구들을 만나는 것도 어려워져 김 씨는 점차 우울한 기분까지 들었다. 치료를 위해 몇 군데 병원을 다녔으나 척추관 협착증으로 수술을 해야 한다는 말을 듣고 고민을 하다 내시경으로 빠르게 시술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얼마 전 시술을 받았다.

수술 후 부작용 걱정 없는 PSLD

김 씨와 같은 척추관 협착증 환자는 해가 갈수록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전체 환자 수는 허리디스크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그 증가 폭은 허리디스크 환자의 3배를 뛰어넘는다. 국민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10년 83만 명이었던 척추관 협착증 환자는 2016년 144만7120명으로 약 74%가량 증가했다. 이는 허리디스크 환자가 같은 기간 161만4820명에서 193만6769명으로 약 20% 증가한 것에 비해 높은 수치다.

척추관 협착증은 노화로 인해 발생하는 대표적인 퇴행성 척추질환이다. 나이가 들면서 인대나 뼈, 관절 등이 커지면서 신경을 압박하는 것이 원인이다. 허리디스크와 달리 나이가 들면서 점차 증상이 악화되는 특징이 있는데, 평소에는 별다른 불편을 느끼지 못하다가 걷는 것이 힘들어지거나 다리가 저린 증상, 허리 통증이 심해진 다음에야 뒤늦게 병원을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약물이나 물리치료 같은 보존적 치료로도 관리가 가능했던 질환을 수술까지 고민해야 할 정도로 악화된 환자가 많다. 그러나 수술의 경우에는 환자의 부담이 크고 재발이나 부작용의 위험이 커서 꺼리는 경우가 많았다.

우즈베키스탄 의료진이 보는 앞에서 진행된 PSLD 라이브 서저리. 굿닥터튼튼병원 제공
우즈베키스탄 의료진이 보는 앞에서 진행된 PSLD 라이브 서저리. 굿닥터튼튼병원 제공
협착증을 치료하는 방법으로 기존에는 후궁절제술 수술을 많이 진행해 왔는데, 이 방법은 정상적인 근육과 뼈를 많이 제거해야 하는 단점이 있었다. 따라서 고령의 환자는 수술 이후 뼈가 약해지는 등의 부작용을 각오해야 했다.

하지만 2016년부터 본격적으로 임상에 적용된 내시경 신경협착 완화술(PSLD)은 0.7cm의 최소 절개로 진행된다. 척추관이 좁아진 부위를 미세드릴을 이용해 넓히는 방식으로 출혈이 거의 없고 시술 시간도 40분∼60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는다. 시술 후 1∼2시간 후면 보행이 가능하고, 시술 다음 날이면 퇴원할 수 있다. 또 평소 심혈관 질환이나 신장병, 당뇨 등 내과적 질환이 있는 환자들도 시술이 가능하다. 실제로 신장투석을 받는 환자가 시술 당일 오전 투석을 받은 후 오후에 시술을 받고 다음 날 퇴원하는 사례도 있었다.


섬세한 시술 테크닉과 경험 중요해
내시경 신경협착 완화술(PSLD)은 척추관 협착증을 치료하는 국내 시술법들 가운데 가장 미세침습적이다. 사진은 시술 중인 임강택 원장.
내시경 신경협착 완화술(PSLD)은 척추관 협착증을 치료하는 국내 시술법들 가운데 가장 미세침습적이다. 사진은 시술 중인 임강택 원장.
PSLD는 굿닥터튼튼병원의 임강택 원장(신경외과 전문의)과 척추팀이 개발한 치료 방법이다. 이는 척추관 협착증을 치료하는 국내 시술법들 가운데 가장 미세침습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고, 재발된 척추관협착증이나 오래 진행돼온 협착증에도 시술이 가능하다. 또한 근육과 뼈 사이 지방층으로 내시경을 삽입하므로 수술 이후의 통증이 거의 없으며 뼈와 근육 손상이 다른 수술에 비해 최소한으로 제한된다.

PSLD는 허리디스크 치료에도 사용된다. 모든 경우의 디스크 제거술에 적용이 가능하며 위에 열거된 장점이 그대로 적용돼 디스크 환자에게도 적절한 치료방법으로 자리 잡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PSLD가 가능한 병원은 10여 곳으로 많지 않다. 특히 내시경을 이용하는 만큼 섬세한 기술이 필요해 시술 테크닉과 경험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PSLD를 개발한 임 원장은 “PSLD는 부위를 최소한만 절개해 환자에게는 부담이 없지만 집도하는 의료진에게는 고도의 집중력과 기술이 필요한 시술”이라며 “고령화사회로 접어들수록 근육이나 뼈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는 PSLD와 같은 미세침습기술의 중요성은 점차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국내외 의료진들의 관심이 높아 현재 여러 나라에서 PSLD 교육을 받기 위해 굿닥터튼튼병원을 방문하고 있다.

목디스크 시술도 흉터 걱정 없이 가능해

PSLD는 기술을 응용해 목디스크에도 적용할 수 있다. PSCD(목 협착신경 완화술)는 PSLD의 기법을 목디스크에 적용한 방법으로 국소마취 후 최소 절개(0.7cm)를 통해 목 뒤쪽으로 내시경을 삽입한 후 병변에 접근, 오래돼 딱딱해진 병든 디스크와 노화로 인해 굳어진 인대 및 웃자란 뼈를 레이저로 제거해 눌린 목 신경을 풀어주는 시술이다. 시술 시간은 약 20분 정도로 짧다.

목의 뒤편으로 시술을 진행하므로 상처나 흉터에 대한 거부감이 없으며 시술 다음 날 바로 퇴원이 가능하다. 당뇨병이나 고혈압 등 내과적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나 마취에 대한 우려가 있는 고령자도 안심하고 시술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시술 후 1∼2시간 후면 곧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회복이 빠르다. 성대 손상의 우려로 수술을 받지 못하던 가수나 아나운서, 교사 등도 안심하고 시술을 받을 수 있다.

굿닥터튼튼병원은 국내외 의료진을 대상으로 ‘MISS(Minimal Invasive Spine Surgery) 펠로십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굿닥터튼튼병원 제공
굿닥터튼튼병원은 국내외 의료진을 대상으로 ‘MISS(Minimal Invasive Spine Surgery) 펠로십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굿닥터튼튼병원 제공
척추 시술의 80% 이상을 PSLD와 SELD 같은 내시경 시술로 시행하고 있는 굿닥터튼튼병원은 미세침습적 내시경 시술 특화병원이다. 또한 국내외 의료진을 대상으로 ‘MISS(Minimal Invasive Spine Surgery) 펠로십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 독일, 인도, 말레이시아, 우즈베키스탄, 중국 등 세계 여러 나라 의료진이 방문해 교육을 받고 있다. 2015년부터 현재까지 전 세계 30개국 300여 명의 의료진이 교육을 받았다.

박진혜 기자 jhpark1029@donga.com
#헬스동아#의학#건강#굿닥터튼튼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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