넓게 펼쳐진 초록빛 잔디를 보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과 푸른 바다는 스트레스를 한 방에 날려준다.
사실 이런 기분은 그냥 드는 것이 아니다. 색을 연구 분석한 논문들에서는 컬러가 실제 자율신경계를 자극하고 에너지를 주기도 뺏기도 한다는 발표를 내놓고 있다.
‘컬러테라피(Color therapy·색채치료)’는 색의 에너지와 성질을 심리치료와 의학에 활용하는 방법이다. 약물치료나 수술 같은 직접적인 질병 치료방법의 한계를 보완하고 고통을 줄이는 보조 수단으로 이용된다.
컬러를 이용한 치료는 이미 오래전부터 있었다. 컬러테라피를 처음으로 실험한 것은 피타고라스학파의 사람들이었다. 눈으로 특정 색을 받아들인 인체의 내분비선이 자극되는 것을 발견했다.
색에 대한 연구는 학자들에 의해 현재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1930년대 컬러테라피 선구자인 인도 과학자 딘샤 가디알리는 특정한 색깔이 특정 신체기관의 기능을 강화시킨다는 점을 입증하려 했으며 그 결과 질병에 걸린 부분을 특정한 컬러에 노출시키면 증상 완화에 도움을 준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색을 정신건강의학과 치료에 도입한 사례도 있다. 환자의 증상을 빨강(분노), 노랑(활발), 파랑(우울), 초록(냉담)의 4가지 색으로 나누고 각각의 유형이 가지는 특성을 파악하고자 했다. 미국의 저명한 신경외과 의사인 노먼 실리는 색이 있는 광선을 이용해 통증과 우울증을 치료했다. 그는 광선의 자극이 신경 화학적 분비에 변화를 일으킨다고 말했다.
평소 혈액순환이 잘 안 되고 식욕이 없다면 붉은색을 보는 것이 좋다. 노랑은 우울증이나 심리적 안정이 부족한 사람들에게 좋다. 예민한 사람들은 신경을 자극해 더 예민해질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초록색은 눈의 피로를 완화하고 근육을 이완시켜 준다. 심리적 편안함을 준다. 하지만 짙은 초록색을 오래 볼 경우 우울함을 느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파란색은 혈압을 낮추고 감정을 억제시켜 차분하고 평화로움을 느끼게 만들어 준다. 평소 에너지가 부족한 사람들에게 파란색은 그다지 좋지 않은 색이다. 보라색은 신경계 진정을 도와준다. 흰색은 통증을 완화하고 자율신경계를 활발하게 해준다. 하지만 흰색을 너무 오랫동안 볼 경우 신경이 예민해지고 복잡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컬러테라피는 일상생활에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커튼, 소파, 벽지 등의 색에 변화를 주고 신체가 원하는 색을 받아들여 일상에 필요한 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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