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의과학대 분당차병원은 흉터와 통증을 줄여주는 복강경을 이용한 생체 간 이식 수술에 성공했다. 기증자의 복강경 간 이식 수술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이다.
분당차병원 장기이식센터는 최근 46세 여성 A 씨가 기증한 간 우엽을 복강경을 이용해 적출하고, 간경화로 간부전을 앓고 있던 A 씨의 오빠에게 이식하는 데 성공했다.
최성훈 외과 교수는 A 씨의 배에 작은 구멍 4개를 뚫어 복강경을 삽입하고 간 우엽을 절제한 뒤 하복부의 일부를 절개해 간을 적출했다. 이정준 이식외과 교수는 오빠의 간을 제거한 후 적출한 A 씨의 간을 이식했다. 간을 기증한 A 씨는 수술 후 특별한 합병증 없이 빠른 회복으로 7일 만에, A 씨 오빠는 21일 만에 퇴원했다.
국내에서는 뇌사 공여자가 많지 않아 간 이식의 약 85%는 가족이나 친척이 생체 간을 기증하고 이식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환자에게 이식하는 간과 공여자에게 남아있는 간 모두 정교하게 보존하면서 절제해 이식해야 하는 생체 간 이식은 의료진에게 고도의 집중력과 의료기술을 요구한다. 특히 간은 우측 상복부 안쪽에 자리 잡고 있어 수술 시 접근이 어렵고 혈관이 많은 간의 특성상 쉽게 출혈이 생길 수 있어 복강경을 이용한 간 이식 수술은 외과에서 가장 복잡하고 어려운 수술이다.
복강경 수술은 0.5∼1.1cm의 작은 흉터만 남아 25∼30cm 이상의 큰 흉터가 남는 간 적출 개복수술에 비해 환자와 공여자의 심적 부담을 줄여준다. 또 절제한 간을 적출하기 위해 복부 아래쪽을 절개하며 생기는 5∼8cm 정도의 흉터는 속옷에 완전히 가려져 미용적인 효과도 있다. 그뿐만 아니라 복강경 수술은 큰 흉터로 장기적인 불편함을 주는 개복수술에 비해 주위 조직의 손상이 적고 통증 감소와 작은 흉터로 일상생활에 빠르게 복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김재화 분당차병원 원장은 “생체 간 이식은 건강한 기증자의 간을 잘라 환자에게 이식하는 간과 공여자의 남아있는 간 모두가 제 기능을 해야 하기 때문에 어려운 수술로 손꼽힌다”며 “분당차병원은 복강경 간 이식 수술뿐 아니라 폐, 심장까지 장기 이식 분야를 확대해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