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차병원, 복강경 이용 간이식수술 성공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5월 30일 03시 00분


개복수술에 비해 통증 덜해
흉터 최대 1cm, 회복도 빨라 환자-공여자 심적부담 적어

최성훈 분당차병원 외과 교수가 복강경 수술을 하고 있는 모습. 분당차병원 제공
최성훈 분당차병원 외과 교수가 복강경 수술을 하고 있는 모습. 분당차병원 제공
차의과학대 분당차병원은 흉터와 통증을 줄여주는 복강경을 이용한 생체 간 이식 수술에 성공했다. 기증자의 복강경 간 이식 수술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이다.

분당차병원 장기이식센터는 최근 46세 여성 A 씨가 기증한 간 우엽을 복강경을 이용해 적출하고, 간경화로 간부전을 앓고 있던 A 씨의 오빠에게 이식하는 데 성공했다.

최성훈 외과 교수는 A 씨의 배에 작은 구멍 4개를 뚫어 복강경을 삽입하고 간 우엽을 절제한 뒤 하복부의 일부를 절개해 간을 적출했다. 이정준 이식외과 교수는 오빠의 간을 제거한 후 적출한 A 씨의 간을 이식했다. 간을 기증한 A 씨는 수술 후 특별한 합병증 없이 빠른 회복으로 7일 만에, A 씨 오빠는 21일 만에 퇴원했다.

국내에서는 뇌사 공여자가 많지 않아 간 이식의 약 85%는 가족이나 친척이 생체 간을 기증하고 이식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환자에게 이식하는 간과 공여자에게 남아있는 간 모두 정교하게 보존하면서 절제해 이식해야 하는 생체 간 이식은 의료진에게 고도의 집중력과 의료기술을 요구한다. 특히 간은 우측 상복부 안쪽에 자리 잡고 있어 수술 시 접근이 어렵고 혈관이 많은 간의 특성상 쉽게 출혈이 생길 수 있어 복강경을 이용한 간 이식 수술은 외과에서 가장 복잡하고 어려운 수술이다.

복강경 수술은 0.5∼1.1cm의 작은 흉터만 남아 25∼30cm 이상의 큰 흉터가 남는 간 적출 개복수술에 비해 환자와 공여자의 심적 부담을 줄여준다. 또 절제한 간을 적출하기 위해 복부 아래쪽을 절개하며 생기는 5∼8cm 정도의 흉터는 속옷에 완전히 가려져 미용적인 효과도 있다. 그뿐만 아니라 복강경 수술은 큰 흉터로 장기적인 불편함을 주는 개복수술에 비해 주위 조직의 손상이 적고 통증 감소와 작은 흉터로 일상생활에 빠르게 복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김재화 분당차병원 원장은 “생체 간 이식은 건강한 기증자의 간을 잘라 환자에게 이식하는 간과 공여자의 남아있는 간 모두가 제 기능을 해야 하기 때문에 어려운 수술로 손꼽힌다”며 “분당차병원은 복강경 간 이식 수술뿐 아니라 폐, 심장까지 장기 이식 분야를 확대해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정지혜 기자 chiae@donga.com
#헬스동아#의학#건강#분당차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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