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년보다 빨라진 일본뇌염주의보
뇌염 모기에게 물려 사망하기도… 성인이라도 면역력 낮으면 위험
일본-중국 등 방문할 땐 주의를
벌써 ‘모기와의 전쟁’이 시작됐다. 이른 더위 탓에 일본뇌염을 옮기는 작은빨간집모기가 평년보다 일찍 전국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다. 보건당국은 일본뇌염 주의보를 발령한 상태다. 성인도 뇌염 예방접종을 맞아야 할까?
일본뇌염은 일본뇌염 바이러스를 가진 작은빨간집모기에게 물리면 생긴다. 다만 모두가 뇌염에 걸리는 것은 아니다. 이 모기에게 물리더라도 건강한 성인이라면 대부분은 증상이 없다. 증상이 있더라도 가볍게 열이 나는 정도에 그친다.
그럼에도 보건당국이 일본뇌염 주의보까지 발령하는 이유는 일부가 치명적인 급성 뇌염에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모기에게 물리면 5∼15일의 잠복기를 거친 후 40도 내외의 고열, 두통, 현기증, 구토 등의 증상이 발생한다. 급성기가 되면 의식 장애, 경련, 혼수상태에 빠져 환자 중 20∼30%는 사망한다. 다행히 회복되더라도 언어 장애, 판단 능력 저하, 사지 운동 저하 등의 후유증을 겪는다.
생후 12개월에서 만 12세 아동은 뇌염 백신을 반드시 맞아야 한다. 이들은 국가예방접종 지원 대상이기 때문에 보건소 등에서 무료로 접종하면 된다. 성인의 경우 예방접종을 받지 않아도 되지만 고령자 등 면역력이 낮거나 모기에 노출이 많은 직업군은 백신을 맞는 것이 좋다. 실제 최근 5년간 국내 일본뇌염 환자의 평균 연령은 54.6세다. 20∼40대라도 일본, 중국 등 위험 지역에 방문하거나 과거 예방접종 경험이 없다면 접종을 권한다.
접종과 함께 모기에게 물리지 않는 것이 최선이다. 모기는 2mm 작은 구멍으로도 들어올 수 있다. 방충망을 설치하고 창틀의 틈새를 막아야 한다. 아파트는 베란다 배수관을 통해서도 모기가 들어온다. 배수관을 망으로 막는 것이 좋다. 집안 내 화분 받침 등에 있는 고인 물도 없애야 한다.
야외로 다닐 때는 밝은색 긴 바지와 긴 소매의 옷을 입어 피부 노출을 최소화한다. 모기를 유인하는 향수나 화장품 사용을 피하고, 모기 기피제를 3∼4시간마다 사용하면 좋다. 질병관리본부는 “모기에 물린 후 상처 부위를 긁으면 물집이 생기면서 봉와직염에 걸릴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며 “봉와직염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피부 괴사, 패혈성 쇼크, 골수염 등 치명적인 합병증이 동반될 수 있는 만큼 모기에 물렸을 때는 비누로 물린 곳을 깨끗이 닦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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