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머리, 뽑고 또 뽑고… 괜찮을까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6월 27일 03시 00분


[홍은심 기자의 40에 미치(美致)다]새치, 흰 머리카락에 대한 오해와 진실

흰머리(새치)는 스트레스나 심한 다이어트 때문에도 생길 수 있다. 영양소의 공급이 부족해지기 때문이다. 동아일보DB
흰머리(새치)는 스트레스나 심한 다이어트 때문에도 생길 수 있다. 영양소의 공급이 부족해지기 때문이다. 동아일보DB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흰머리가 생기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하지만 때로는 노화와 상관없이 10대에서도 흰머리가 생긴다. 우리가 보통 ‘새치’라고 부르는 흰머리는 머리의 옆에서부터 나기 시작해 앞머리, 윗머리, 정수리, 뒷머리 순으로 생겨난다.

새치가 아니더라도 보통 40대가 되면 흰머리가 하나 둘씩 보이기 시작한다. 노화든 새치든 아무튼 내 머리에 생긴 흰머리는 반갑지 않다. 무방비 상태에서 느닷없이 흰머리를 발견했다면 일단 뿌리까지 깔끔하게 뽑아내야 직성이 풀린다. 하지만 흰머리. 이렇게 뽑아버려도 괜찮을까?

새치는 유전 때문이다.(×)

새치의 정확한 원인은 “모른다”가 정답이다. 하지만 유전적 요인이 큰 것은 사실이다. 실제로 젊었을 때부터 새치가 생기는 사람들을 살펴보면 가족 중에 같은 증상을 가진 사람이 있는 경우가 많다. 새치는 스트레스나 심한 다이어트, 두피의 염증질환으로 멜라닌색소가 일시적으로 감소해 생기기도 한다.

새치를 뽑으면 그 자리에 두 개의 흰머리가 난다.(×)

막연한 속설에 가까울 가능성이 높다.

머리카락은 모낭에서 자라 나오고 모낭은 태어나면서부터 그 수가 결정돼 있다. 새치를 뽑으면 머리카락이 가늘어지거나 숱이 적어질 수는 있어도 머리카락 수가 늘는 않는다. 머리카락을 뽑을 때 모낭과 모근이 손상돼 견인성 탈모가 일어날 수 있다.

흰머리라고 무조건 뽑는 것은 금물이다. 흰머리 한 개를 뽑으면 그 자리에 다시 흰머리 한 개가 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반복적으로 뽑다 보면 그 한 개마저도 안 자랄 수 있다. 흰머리가 영 거슬린다면 가위로 바짝 잘라 내는 편이 좋다.

뽑아야 하나, 말아야 하나.(△)

많은 사람들이 흰머리를 발견하면 습관적으로 뽑아버린다. 하지만 머리카락은 끊임없이 자라는 것이 아니다. 머리카락은 일정한 성장주기를 가지고 있다. 두피의 모공 한 개에서 평생 동안 나는 머리카락의 수는 25∼35개. 머리카락 한 개의 일생은 2∼3년이다. 이것을 무시하고 계속 뽑는다면 결국 더 이상 머리카락이 안 나올 수 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흰머리를 애써 없애기보다 자연스럽게 두거나 신경이 쓰인다면 잘라주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검은콩을 먹으면 머리가 다시 검어질 수 있다.(△)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영양이 부족해 흰머리가 생기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한번 난 흰머리를 검은 머리로 되돌릴 방법도, 흰머리가 생기는 것을 막을 방법도 확실하게 알려진 것이 없다.

검은콩과 검은깨에 들어 있는 안토시아닌이 항산화와 항염증 효과가 있어 일부 흰머리와 탈모에 효과가 있다고 추측하지만 탈모는 물론이고 흰머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과학적으로 입증된 바는 없다. 다만 한의에서는 간과 신장 기능이 약하고 혈액 순환이 잘되지 않으면 모발 건강이 나빠진다고 한다. 이때 검은콩이 신장을 튼튼하게 하고 간 건강을 도와 파괴된 인체 조직을 빠르게 회복시키는 역할을 한다.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해 두피까지 영양분을 전달함으로써 탈모와 흰머리를 방지한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또 비타민, 철분, 아연 등의 미네랄 성분과 콩으로 만든 두부, 두유 등의 단백질 식품이 두피를 건강하게 해주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도움말=이문원 이문원한의원 원장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헬스동아#건강#의료#새치#흰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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