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을 왜 즐기는가? 기자는 일상에서 쌓인 피로를 풀고 즐거움 그 자체를 즐기려고 노력한다. 때문에 경쟁보다 성장요소 혹은 이야기를 잘 풀어놓은 게임을 선호하는 편이다. 간혹 경쟁요소가 있는 게임을 즐기곤 하는데 꼭 상위로 가야한다는 목적보다 그냥 게임 자체를 즐긴다. 피곤하니까. 그런데 게임에 목숨 거시는 분들 간혹 있다. 어떻게든 끝장을 봐야 만족하는 사람들이다.
민감한 사람들은 환경의 변화를 빨리 인지한다. 미세한 화면 움직임의 변화나 입력시간 지연과 같은 요소들을 빠르게 잡아내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엄청난 투자를 감행한다. 실제로 지인 중 한 명을 보면 입이 쩍 벌어질 정도로 고가의 PC를 구매해 쓴다. 그것도 모자라 반응 속도가 빠른 모니터나 고가의 입력장치(키보드/마우스 등)를 거리낌 없이 구매한다.
쾌적한 게이밍 환경에 초점을 두는 기자의 성향은 어찌 보면 한정적인 비용에 의한 결과겠지만 그래도 잘 찾아보면 합리적인 비용에 어느 정도 좋은 게이밍 환경을 구성할 수 있다. 물론, 고가 장비와 비교하면 포기해야 할 것들이 있겠지만 비슷한 감각으로 게임을 즐긴다는데 무엇이 중요하겠는가.
주연테크가 합리적인 비용으로 쾌적한 게임을 즐기도록 도와주는 물건을 하나 내놨다. 모니터인데 리오나인 Q32CKR이 그것. 무려 39만 원대 가격에 32인치 디스플레이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이렇게 보면 그냥 평범한 모니터들 중 하나처럼 보이는데 하나하나 살펴보면 게임을 즐길 때 유용해 보이는 기능들이 몇 가지 녹아 있다.
일단 해상도는 WQHD다. 와이드 쿼드 HD(Wide-Quad HD)의 약자로 수치는 2,560 x 1,440이다. UHD가 1,920 x 1,080 해상도를 4개 붙인 형태면 이것은 1,280 x 720 해상도를 4개 붙인 것이다. 4K였다면 정말 좋았겠지만 가격이 화끈하게 오를지도 모르니 어떻게 보면 합리적인 접근인 것 같다. 대신 색 표현력(계조)을 높인 HDR(High Dynamic Range)을 지원한다.
또 하나 흥미로운 점은 이 모니터가 일반적인 일(1)자형이 아니라 휘어진 상태인 커브드(Curved) 디자인이 적용된 것. 1,800R 곡률(반지름 1,800mm인 원의 곡면)로 자연스레 디스플레이 영역이 사람의 시야 내에 들어오도록 만들었다. 문제는 이 곡률이 적용되면서 시작될 것 같다. 리오나인 Q32CKR에는 화면을 90도 꺾어 수직으로 세워 쓸 수 있는 피벗(Pivot) 기능이 있는데 자칫 어색함에 거부감이 들 가능성이 있다.
게임에 필요한 기능? 물론 있다. 게이밍 모니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반응 속도인데 이 제품은 비록 회색 전환(GTG) 기준이겠지만 1ms 수준의 반응 속도를 제공한다. 또한 주변기기 입력에 따라 즉시 반응하도록 입력 지연(인풋랙)도 줄였다.
가장 중요한 한 가지가 더 있다. 프리싱크(Freesync) 기술이 그것인데, AMD가 제안한 것으로 PC 성능에 따라 모니터가 깜박이는 속도를 바꿔 부드러운 움직임을 그려낸다. 대부분 모니터들은 무조건 초당 60번 깜박이기 때문에 이를 충족하지 못하면 뚝뚝 끊기고(스터터링), 성능이 너무 빠르면 모니터가 그걸 따라잡지 못해 화면이 갈라지는 문제(티어링)가 생긴다. 프리싱크는 그 문제를 해결해 어지간히 사양 낮은 것이 아니라면 그럴 듯한 화면을 보여준다. 문제는 사용하는 그래픽카드가 AMD 라데온(RADEON)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N사 그래픽카드를 쓴다면 아무 쓸모 없는 기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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