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를 관통할 것으로 예상됐던 제7호 태풍 ‘쁘라삐룬’이 당초 예상을 크게 벗어나 일본과 부산 앞바다 사이를 지나 독도 방향으로 이동할 것으로 전망된다.
2일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은 이날 오전 3시기준 서귀포 남쪽 약 480km부근 해상(위도 26.2, 경도 126.8)을 지나고 있다. 같은 시각 기준 중심기압은 980hPa(헥토파스칼), 최대풍속은 29㎧(시속 104㎞)이다.
쁘라삐룬은 3일 오전 부산 앞바다를 지나 4일 독도 부근에 다다를 것으로 기상청은 관측했다.
미국 해군과 공군이 괌에서 운용하는 합동태풍경보센터(JTWC)는 이보다 좀 더 멀리 한반도에서 벗어날 것으로 관측했다. JTWC에 따르면 쁘라삐룬은 3일 오후 3시께 일본 대마도를 지나 일본 북쪽 아오모리현 방향으로 흐를 것으로 예상된다.
한반도를 정통으로 관통하는 최악의 상황은 면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다만 기존 장마전선에 태풍이 몰고 온 습기가 더해지면서 3일까지 전국에 많게는 300mm 이상의 ‘물폭탄’이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제주지방기상청은 이날 오전 7시를 기해 제주도 북·동부 앞바다에 내렸던 풍랑주의보를 해제하고, 오전을 기해 제주도 남쪽 먼 바다, 밤을 기해 제주도와 제주도 앞바다, 남해 서부 서쪽 먼 바다에 각각 태풍 예비특보를 발효했다.
부산지역에도 예비 특보가 내려졌다. 부산기상청은 “오는 3일 새벽 기준 부산에 태풍 예비특보를 발령했다”고 밝혔다.
이번 쁘라삐룬 경로는 2016년 10월 부산과 울산에 피해를 안긴 태풍 ‘차바’와 비슷하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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