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고 과학 교양 월간지 ‘과학동아’가 무료 과학대중강연 ‘사이언스 바캉스’를 개최한다. 사이언스 바캉스는 2015년부터 매년 여름 열리고 있으며, 올해는 21일 오전 9시 서울 관악구 서울대 글로벌공학교육센터에서 진행된다.
올해 사이언스 바캉스는 과학책을 주제로, 정재승 KAIST 바이오및뇌공학과 교수 등 스타 과학자 5명이 양자역학부터 우주까지 5개 분야 소개에 나선다. 네이버, 네이버문화재단, 한국뇌연구원이 후원하며, 강연은 당일 네이버TV ‘과학동아’ 채널에서 생중계된다.
정 교수는 ‘뇌공학의 최전선’이란 주제로 첫 강연을 한다. 예컨대 뇌공학의 핫이슈인 의사결정 신경과학은 우리가 무언가를 선택하는 동안 뇌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뇌파와 기능성자기공명영상(fMRI) 장치를 이용해서 확인하는 분야다. 뇌-기계 인터페이스(BMI·사람이 선택하면 로봇이 대신 행동하는 기술)나, 인간의 뇌를 닮은 인공지능(AI) 개발에 응용할 수 있다. 그는 “뇌공학 연구가 앞으로 미래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함께 생각해보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정아 한국천문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우주 날씨’를 소개한다. 우주 날씨란 태양에서 날아오는 태양풍이나 우주 방사선, 그리고 이들로부터 지구를 보호하는 지구 자기장의 시간에 따른 변화를 말한다. 일상생활에도 영향을 많이 미치기 때문에, 세계 각국이 인공위성을 띄워 우주 날씨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2012년 ‘우주 날씨를 말씀드리겠습니다’라는 책을 집필한 황 책임연구원은 우주 날씨와 인공위성, 한국의 우주 탐사 스토리를 들려줄 예정이다.
김상욱 경희대 물리학과 교수는 양자역학이라는 난해한 개념을 알기 쉽게 설명하는 데 도전한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수많은 분야에 양자역학의 원리가 녹아들어가 있지만 이를 제대로 이해하는 사람이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어렵기도 하다. 과학동아에 ‘양자역학 좀 아는 척’을 연재한 뒤 지난해 말 이를 ‘김상욱의 양자 공부’란 책으로 묶어낸 김 교수는 “기존 강연이나 책에서 다루지 않은 수학적인 내용과, 컴퓨터에 관한 양자 정보를 짚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홍표 아주대 약대 교수는 ‘노벨생리의학상 0순위’로 꼽히는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에 대해 강연한다.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는 유전자를 구성하는 염기서열 일부를 고칠 수 있어 난치병 치료를 위한 획기적인 기술로 각광받고 있다. ‘김홍표의 크리스퍼 혁명’을 펴낸 김 교수는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라는 도구가 인류에게 어떤 도움을 줄 것인지, 또 이에 따른 부작용은 무엇이 있을지 얘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AI에 대한 공포심의 실체를 철학적인 관점에서 분석하는 순서도 있다. ‘인공지능의 시대, 인간을 다시 묻다’를 출간한 김재인 서울대 철학사상연구소 객원연구원은 “AI는 인간이 머리를 써서 풀어야 할 문제를 대신 잘 풀어주는 일종의 도구”라며 “AI라는 도구를 잘 다룰 수 있는 조건이 무엇인지 고민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영준 동아사이언스 기자 jxabbey@donga.com
※ 7일부터 ‘사이언스 바캉스’ 신청하세요
‘2018 사이언스 바캉스’는 7일 낮 12시부터 홈페이지에서 신청할 수 있다. 중학생 이상의 학생과 성인을 대상으로 선착순 350명을 모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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