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의 아버지 히포크라테스는 걷는 것이야말로 최고의 명약이라고 했다. 걷는 것은 모든 운동의 기본이며 심혈관 및 근골격계 강화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조금만 걷다 보면 찌릿찌릿해 오는 발바닥 통증, 만성적인 발바닥 통증을 앓고 있는 현대인이 적지 않다.
발바닥 통증이라 하면 흔히 족저근막염을 떠올린다. 그러나 지간신경종 역시 진단율이 높은 족부질환 중 하나다. 아시아 최초의 국제 족부 SCI급 학술지 FAI 편집위원과 대한족부족관절학회장 역임과 40편 이상 논문 게재 등 족부수술 권위자로 꼽히는 주인탁 연세건우병원 박사는 족저근막염과 지간신경종의 구분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지간신경종은 발가락으로 가는 신경이 압박되어 생기는 신경포착증후군으로 신경이 부어 종양 형태로 발생하는 질환이다. 이는 족저근막염과 달리 다소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다. 족저근막염의 통증이 발바닥 중앙에서 뒤꿈치 사이에 나타난다면 지간신경종은 앞발바닥과 발가락 부위에서 저림 증상이 나타난다는 점에서 다른 질환이다.
교정절골술 재발률 2% 미만
지간신경종은 크기에 따라서 경도, 중등도, 중증으로 구분된다. 일반적으로 경도 단계에서는 약물 주사, 중족골 패드, 신발 교정, 체외 충격파 등을 통해 신경압박을 감소시키는 방법으로 진행된다. 그러나 보존치료에 증상 호전이 없고 신경종 크기가 큰 경우 수술이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지간신경종 수술은 신경종 제거술, 인대 유리술과 신경 감압술로 진행된다. 하지만 신경 제거술은 신경종 제거 후 발가락 감각이 무뎌지는 후유증이 나타날 수 있고 신경 감압술은 감압이 불충분하게 됐을 때 증상의 지속 및 신경종 주위 흉터 조직의 증식, 유착 등의 합병증 문제가 생긴다.
주 박사는 중족골 교정절골술을 도입해 신경종 주위 유착 없이 신경 감압술을 시행해 합병증 문제를 예방한다. 주 박사는 “중족골 교정절골술은 신경종 악화의 직접적 원인이 되는 구조물을 교정으로 족저 압력을 감소시키는 치료다. 특히 다양한 크기의 신경종에 폭넓게 적용할 수 있어 신경 절제술을 줄이고 그에 따른 합병증을 막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학계에 따르면 일반적 신경 절제술과 감압술 후 재발률은 최소 5%에서 최대 25%이다. 그러나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연세건우병원 족부수술팀에서 발표한 교정절골을 통한 지간신경종 수술 환자의 재발률은 2% 미만이었다.
무지외반증과 동반되기 쉬운 지간신경종
무지외반증 환자의 경우 지간신경종이 동반된 경우가 많다. 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이 돌출되는 질환이다. 주 박사는 “무지외반증 환자는 튀어나온 엄지발가락뼈가 아파서 무의식적으로 엄지발가락에 힘을 주지 않고 걷는다. 몸무게가 자연스레 검지·중지·약지 발가락 쪽으로 쏠리고 신경이 눌려 지간신경종이 동반된다”고 설명했다.
발은 우리 몸 2% 남짓한 작은 면적이지만 나머지 98%의 신체 하중을 견디고 있다. 또한 족부질환은 진행이 중등도 이상으로 진행되기까지 큰 통증이 느껴지지 않아 병원에 내원했을 때는 발뿐만 아니라 이미 무릎, 고관절, 척추질환이 동반된 경우가 많다. 이에 주 박사는 “반복되는 통증과 이상이 있다면 발 건강을 미리 체크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