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차량용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서비스 ‘안드로이드 오토’가 국내 시장에 상륙했다. 구글은 풍부한 시장 잠재력을 가진 차량 앱 서비스에 진출하면서 완성차업체부터 인터넷 기업까지 폭넓게 제휴해 선발주자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구글은 12일 안드로이드 플랫폼을 자동차로 확장한 ‘안드로이드 오토 서비스‘를 국내 출시했다. 구글의 한국 진출 파트너는 완성차업체 현대기아차다. 구글은 해외에서는 이미 2015년부터 현대기아차와 협업해 세계 최초로 안드로이드 오토 차량을 선보인 바 있다.
구글의 ‘안드로이드 오토’는 그동안 정부의 정밀지도 해외반출 불허로 인해 핵심인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어 국내 출시가 미뤄졌다. 구글은 이번에 이 문제를 경쟁사로 볼 수 있는 카카오와 손을 잡는 방법으로 해결했다. 카카오모빌리티의 ‘카카오내비’를 기본 내비게이션 앱으로 적용한 것이다.
‘안드로이드 오토’는 아반떼, 쏘나타, 싼타페, K5, K7, K9 등을 포함한 시판 중인 현대기아차 전 차종을 지원한다. 사용자들은 차량 디스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연결해 내비게이션과 음악 등 미디어, 전화 등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특히 인공지능(AI) 서비스 ‘구글 어시스턴트’를 이용해 음성으로 제어할 수 있다. 구글플레이에서 안드로이드 오토 앱을 내려받은 뒤 스마트폰과 차량을 USB 케이블로 연결해 안내에 따라 설치하면 된다.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 80% 이상이 안드로이드폰을 이용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안드로이드 오토 국내 출시 파급력은 작지 않을 전망이다. 자연스럽게 인포테인먼트 관련 서비스를 하고 있는 국내 기업과의 경쟁도 피할 수 없게 됐다.
SK텔레콤은 국내 1위 모바일 내비게이션 ‘T맵’을 운영하고 있다. 요즘 T맵에 AI 플랫폼 ‘누구’를 결합하고 핸들에 달 수 있는 버튼형 주변기기도 내놓는 등 사용성을 넓히고 있다.
네이버도 올초 네이버랩스를 통해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기기 ‘어웨이’를 출시했다. 음성검색 내비게이션, 음악 감상 등의 이용경험을 제공한다.
카카오는 구글과 손잡은 카카오내비를 운영하고 있으며, 현대자동차와 손잡고 AI플랫폼 ‘카카오I’를 적용한 차량을 내놓는 등 사업 확장을 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