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성 예보센터장 “가마솥 더위, 8월 중순까지…7월말 태풍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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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7월 17일 09시 51분


사진=동아일보 DB
사진=동아일보 DB
초복(初伏)인 17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기상 전문가인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은 8월 중순까지 가마솥 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반 센터장은 1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대개 폭염이 발생하는 때는 장마가 끝나는 7월 하순 중반이다. 그런데 올해 같은 경우 폭염이 열흘 이상 빨리 발생하고 있다”며 “올여름 장마가 예년보다 열흘 이상 일찍 끝나면서 무덥고 습한 북태평양 고기압이 우리나라 쪽으로 확장해 왔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개 장마는 북태평양 고기압하고 북쪽에 있는 오호츠크해 고기압의 힘이 비슷한 가운데 장마전선이 그 사이에 만들어져 우리나라에서 한 달 이상 머문다. 그런데 올해 같은 경우 남쪽 북태평양 고기압 세력이 오호츠크해보다 훨씬 더 강해져버렸다. 그러다 보니까 평년보다 강하게 발달해서 올라와 장마가 일찍 끝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번 같은 경우는 티베트 고기압이라고 상층, 높은 곳에 굉장히 뜨거운 열풍이 만들어졌다. 또 지상에서는 북태평양 고기압에서 남서 기류로 아주 고온다습한 공기가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기압 배치에서는 뜨거운 공기가 상류층으로 빠져나가지 못한다. 이 공기가 축적되면서 가마솥처럼 점점 더워지는 현상을 열돔이라고 부른다”며 “여기다가 지금 우리나라 상공에 있는 고기압이 굉장히 안정되어 있다. 구름도 발생하지 않다 보니까 일사량이 강해진다. 이런 것들이 같이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기온이 계속 상승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 센터장은 “현재로 보면 최소한 7월 말까지는 거의 찜통 폭염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우리나라 같은 경우 8월 상순부터 중순까지가 가장 무덥다”며 “올해 같은 경우는 8월 중순까지 한 달 이상 굉장히 더운 폭염 또 열대야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근 가장 더웠던 해가 2016년이다. 이때 아주 전기세 많이 나왔던 해인데, 그 정도에 버금가는 더위가 되지 않겠느냐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반 센터장은 “모델에서 지금 태풍이 북상하는 게 잡히기는 하는데 다음주 초반 정도에 중국으로 이동할 것 같다”며 “그다음 주 태풍이 발생한다면 7월 말 정도에 우리나라로 올 가능성은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가능성 있다는 것이지 태풍이 북태평양 고기압을 뚫고 들어오지 못한다. 북태평양 고기압이 수축을 해서 태풍이 우리나라 쪽으로 올라올지는 지금 예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994년 가장 살인적인 폭염이 있었던 해에 7월 말에서 8월 초에 태풍 2개가 올라와서 더위를 좀 식혀준 경우가 있었다. 그랬으면 좋지 않겠느냐 하는 바람도 있다”고 덧붙였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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