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물건을 구매할 때 많은 것을 고려한다. 당장 내게 필요한 물건인지부터 시작해서 규격이나 내구도는 물론, 디자인이나 가격 등도 구매 시 고려할 중요한 요소다. 전자제품을 구매할 때는 더 많은 고민을 하게 된다. 가격, 크기, 디자인 외에도 각종 제품 사양을 봐야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러한 사양 중에는 도대체 무슨 차이가 있는지 알 수 없는 경우도 많으며, 이런 사양이 가격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이왕 돈을 쓰는 만큼 좋은 제품을 제대로 된 가격에 사야하지 않겠는가. [IT쇼핑가이드]는 이처럼 알기 어려운 전자제품의 사양을 설명하고, 이런 기능을 구매할 만한 가치가 있는지 소개하기 위해 마련했다.
일반 키보드에는 없는 '게이밍 기능'이란?
흔히 게이밍 기어라고 부르는 물건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PC 주변기기보다 다양하고 독특한 기능과 성능을 갖췄다. 예를 들어 게이밍 헤드폰은 5.1채널이나 7.1채널 처럼 일반 헤드폰(2채널)보다 더 넓은 방향에서 발생하는 소리를 들려줘 입체감을 주며, 게이밍 마우스는 일반 마우스보다 더 움직임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상황에 맞게 감도를 빠르게 변경할 수 있는 기능을 갖췄다.
게이밍 키보드 역시 마찬가지다. 보통 게이밍 키보드라고 하면 기계식 스위치를 탑재한 제품만을 생각할 수도 있지만, 실제로 제대로 된 게이밍 키보드는 기계식 스위치뿐만 아니라 일반 키보드에는 없는 다양한 기능을 갖춘 경우가 많다.
지난 '키보드편 - 2. 멀티미디어 기능'에서 소개했던 멀티미디어 관련 키는 거의 모든 게이밍 키보드가 갖추고 있다. 게임 중 별도의 음량 조절 설정을 열지 않고도 키보드를 이용해 음량을 조절하거나, 게임 중 듣고 있던 음악을 켜고 끌 수 있다. 최근에는 단순한 음량 조절이나 곡탐색 기능 외에도 마이크 음소거 같은 기능을 추가하는 경우도 있다. 이를 이용해 게임 중 음성 채팅을 하거나, 타인에게 소리가 들리지 않도록 마이크를 꺼야 하는 상황 등에 맞춰 마이크를 켜고 끌 수 있다.
게이밍 키보드 중에는 매크로 기능을 갖춘 제품이 많다. 매크로란 키보드 입력 등의 작업을 자동으로 반복하는 기능이다. 단순한 글쇠 반복 입력은 물론, 여러 단축키 조합을 등록하고, 키 작동을 순차적으로 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러한 기능은 단순 반복 입력이 많은 RPG 등의 장르에서 유용하며, 전문가용 소프트웨어를 사용할 때도 여러 복잡한 단축키를 미리 등록해 빠르게 사용할 수도 있다.
매크로는 해당 게이밍 키보드 제조사가 제공하는 전용 소프트웨어를 통해 설정하는 소프트웨어 방식이 있는가 하면, 사용자의 입력을 직접 기록하고, 이를 키보드에 있는 내장 메모리에 저장하는 하드웨어 방식이 있다. 전자의 경우 더 세밀한 설정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며, 후자의 경우 키보드를 다른 PC에 연결하더라도 자신이 기존에 설정해둔 매크로를 계속 사용할 수 있다. 나름 이름이 있는 유명 제조사라면 대부분 이 두가지 방식을 모두 지원하며, 규모가 작은 제조사의 경우 하드웨어 방식만을 채택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에는 윈도우 키 잠금 기능을 갖춘 키보드도 등장하고 있다. 보통 게임을 하는 중 윈도우 키를 누르면, 게임 화면이 최소화되고, 바탕화면으로 돌아가 시작 메뉴를 연다. FPS 등 실시간으로 상대와 싸우는 게임을 하는 중 바탕화면으로 돌아가버리게 된다면 이는 패배로 연결된다. 특히 윈도우 키는 게임 중 종종 사용하는 컨트롤 키와 알트 키 사이에 위치하기 때문에 실수로 이를 누르게 되는 경우도 있다. 이 때문에 과거에는 왼쪽에 있는 윈도우 키를 제거한 게이밍 키보드가 많았으며, 최근에는 단축키를 이용해 윈도우 키 작동을 잠그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기능이라고 하기에는 애매하지만, 게임에 어울리는 키캡을 별도로 제공하는 게이밍 키보드도 있다. 예를 들어 우리는 FPS 장르의 게임을 할 때 WASD를 주로 사용하며, 리그 오브 레전드 같은 AOS 장르를 할 때는 QWER 등을 주로 사용한다. 게이밍 키보드 중에는 이처럼 게임 장르별로 자주 사용하는 글쇠의 키캡을 별도로 제공하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추가 키캡은 일반 키캡과 색이 다른 것은 물론, 사용자의 손가락이 미끄러지지 않도록 디자인한 제품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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