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까다로운 ‘요추 협착증’… 내시경 치료 효과 세계서 인정받아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8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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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추 협착증]서울바른병원 척추클리닉 요추연구팀
수년간 임상 경험 토대로 논문 발표
2포트 내시경-초음파-레이저 이용… 절개없이 간단히 치료하는 법 기술

요추 협착증은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질환이다. 허리와 다리 통증을 동반한다. 보행기능도 저하된다. 요추 협착증의 일반적인 치료는 절개 후 후궁을 감압하는 수술이다. 하지만 수술로 발생하는 문제들이 끊임없이 언급되고 있다. 장기간 근육을 견인하는 수술은 척추주위의 근육 위축과 근육의 혈관 공급에도 지장을 주고 있다. 또 후방에서 척추를 지지하는 인대구조의 변화를 가져와 수술 후에 만성적인 허리 통증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되고 있다.

최근 서울바른병원 연구팀의 요추 관련 논문이 SCI급 유럽 신경외과 학술지에 실렸다. 요추 5번과 천추 1번 간 추간공 협착증과 탈출증은 수술이 까다로운 질환으로 그동안 많은 문제점이 보고됐다. 서울바른병원 제공
최근 서울바른병원 연구팀의 요추 관련 논문이 SCI급 유럽 신경외과 학술지에 실렸다. 요추 5번과 천추 1번 간 추간공 협착증과 탈출증은 수술이 까다로운 질환으로 그동안 많은 문제점이 보고됐다. 서울바른병원 제공
절개 줄이고 회복 돕는 내시경 수술

절개 후 후궁 감압 수술은 후방구조의 신경에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밝혀졌다. 척추관협착증은 크게 중심성 협착증과 추간공 협착증으로 나뉜다. 중심성 협착증은 걸을 때 양쪽 다리 전체가 저리고 엉덩이 부위 통증도 양쪽에서 발생하는 특징이 있다.

추간공 협착증은 척추 뼈에서 나오는 신경 부위가 좁아져 생긴다. 좁아진 신경이 담당하는 부위에만 국한적으로 증상이 발생하는 특징이 있다. 이러한 특징이 있는 부위 중에는 제일 아래에 존재하는 요추 5번과 천추 1번이 있다. 이 부위는 추간공 협착증이나 추간판 탈출증이 다른 곳에 비해 잘 나타나지 않지만 아래쪽으로 골반구조물에 싸여 있어 질환이 발생하면 통증이 유독 심하다. 천천히 좁아져서 발생하는 추간공 협착증의 경우에는 엉덩이와 다리 아래로 내려가는 저림 증상이 심해 보행도 힘들어진다.

요추 5번 천추 1번 추간공 협착증, 추간공 추간판 탈출증, 극외측 추간판 탈출증의 치료는 약물치료나 물리치료, 신경 차단술과 같은 보존적 치료를 먼저 시행한다.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결국 외과적 치료를 해야 한다. 기존에는 유합술이나 후궁 감압술을 시행했다. 하지만 이런 방법들은 절개를 크게 해야 하고 이로 인해 출혈도 많이 발생했다. 최근에는 미세 내시경 방법을 사용해 절개와 출혈을 줄일 수 있는 대안들이 등장했다.

내시경 시술은 피부에 한 개 또는 두 개의 구멍을 만들어 이 공간에 시술 도구를 넣고 협착증을 치료한다. 최근 이와 관련해 서울바른병원 척추클리닉 요추연구팀의 논문이 유럽신경외과 학술지(acta neurochirugica)에 실리기도 했다.

수술 까다로운 요추 협착증, 해결책 찾아

서울바른병원 척추클리닉 요추연구팀은 수년간의 임상 경험을 토대로 수술적 방법과 수술 전후 주의해야 할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한 해결책 등을 정리해 논문으로 발표했다.

요추 추간공 협착증 중에서 가장 까다로운 부분인 요추 5번과 천추 1번 간의 추간공 협착증은 다른 척추 뼈와 달리 골반 뼈가 바로 아래 위치해서 공간이 좁고 절개할 때 시야가 좁다.

요추 추간공 협착증 치료는 보통 추체 간 유합술과 나사못 고정술을 시행한다. 후관절과 연결된 골반 뼈를 광범위하게 제거하고 해당 부위의 디스크를 제거한 후 인공 디스크를 삽입한다. 나사못을 4부위에 삽입해 고정한다. 이번에 발표한 논문에서는 2포트 내시경과 초음파, 레이저를 이용해 거의 절개 없이 간단하게 치료하는 방법을 기술하고 있다.

박재현 서울바른병원 원장은 “논문으로 요추 협착증에 대한 우리나라의 내시경 치료가 세계적 수준임을 알렸다”고 말했다
박재현 서울바른병원 원장은 “논문으로 요추 협착증에 대한 우리나라의 내시경 치료가 세계적 수준임을 알렸다”고 말했다
특히 수년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그동안 치료하면서 축적한 기술력으로 어려웠던 여러 가지 기술과 의료진이 각별히 주의해야 할 부분에 대해서도 기술하고 있다. 박재현 서울바른병원 원장은 “이번 논문 채택은 그동안 의사들 사이에서 까다롭게 생각하던 요추 5번과 천추 1번 간 추간공 협착증과 탈출증에 대한 내시경 치료법”이라며 “이미 널리 사용되는 요추 중심성 협착증과 더불어 내시경 치료의 효과를 인정받았다”고 말했다.

김민식 기자 mskim@donga.com
#헬스동아#건강#의료#바른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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