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잔의 적당한 음주는 건강에 좋다’는 속설을 더 이상은 믿지 않는 게 좋다. 암 등 질병 발생 위험을 높여 사망률을 높인다는 사실이 195개국 2800만 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연구 결과 밝혀졌다.
질병이 인체에 미치는 장기 영향을 연구하는 국제연구 프로그램인 ‘국제질병부담연구(GBC)’는 1990∼2016년 전 세계에서 수행된 음주 관련 데이터 694개와 관련 연구 592개를 수집해 재분석했다. 이를 바탕으로 음주 습관과 건강 사이의 상관관계를 연구한 결과, 술은 아무리 조금 마시더라도 건강에 득보다는 실이 많다는 사실을 밝혔다. 연구 결과는 의학학술지 ‘랜싯’ 24일자에 발표됐다.
연구팀은 15∼95세의 전 세계 남녀를 대상으로 하루 한 잔의 음주가 사망률에 미치는 영향을 구했다. 이때 한 잔의 정의는 레드와인 작은 잔 한 잔, 또는 도수 5%인 맥주 0.7캔이다. 연구 결과 하루 한 잔의 음주는 간질환과 결핵, 암 등 23개 알코올성 질병에 걸릴 위험을 0.5% 높인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10만 명당 4명의 환자가 추가로 발생하는 위험”이라고 설명했다. 한 잔의 음주가 몸에 좋다는 기존 속설이 틀렸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두 잔부터는 위험이 대폭 증가해 7%의 추가 환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규칙적인 음주가 허혈성 심장질환 등 일부 질병에 대해 예방 효과를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있지만, 신체 조직의 해독 기능을 떨어뜨려 암 및 감염병 발생 위험을 높이고 상해도 늘어나 결과적으로 위험이 장점을 상쇄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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