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신기술을 만난다, 성동4차산업혁명체험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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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9월 27일 16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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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간 4차산업혁명이라는 표현이 여러 전문가나 대중매체를 통해 자주 언급되면서, 이제는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드론, 3D프린팅, 가상현실 등의 기술 역시 흔히 듣게 됐다. 물론 각종 미디어를 통해 접한 정보로 이러한 기술이 어떤 것인지는 알게 됐지만, 이를 실생활에서 접하고 직접 사용해본 경험은 드물 것이다.

지난해 10월 서울시 성동구에 세워진 성동4차산업혁명체험센터는 총 8개의 교육장을 통해 4차산업혁명의 중심이 되는 주요 기술을 구민이 직접 체험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공간이다. 지역사회의 주민이 더 가까운 곳에서 최근 주목받는 유망기술을 직접 만나보고, 이를 통해 기술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것은 물론 이를 응용해 실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무료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성동4차산업혁명체험센터(출처=성동구)
성동4차산업혁명체험센터(출처=성동구)

센터를 운영 중인 TMD 성기철 실장은 올해 8월까지 약 820개의 강좌를 개설했으며, 이를 통해 1만 2,000여 명의 주민이 교육 프로그램을 이수했다고 설명했다. 초중고생의 비율이 높으며, 평일에는 자유학기제나 현장체험학습 등 학교 위주의 프로그램 및 방과후 학습 프로그램을, 주말에는 개인이나 가족단위의 체험 교육 프로그램을 위주로 운영하고 있다.

주 대상은 청소년층이지만, 학생과 학부모 외에도 어린이나 노령층의 참여도 이뤄지고 있다. 어린이의 경우 기술의 이해를 돕기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노령층은 호기심으로 참석해 취미활동 처럼 드론을 조종한다. 방학 기간에는 방학 전용 장기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보통 70~80개의 강좌를 개설하면 하루만에 모집이 끝날 정도로 주민의 호응이 높다.

성동4차산업혁명체험센터 3D 프린팅 프로그램(출처=성동구)
성동4차산업혁명체험센터 3D 프린팅 프로그램(출처=성동구)

성동4차산업혁명체험센터는 무엇보다 드론 분야에 강점을 갖춘 곳이다. 지자체에서는 처음으로 만든 국내 최대 규모의 실내 드론 체험장을 갖추고 있으며, 이를 통해 시간과 날씨에 관계 없이 드론을 날릴 수 있다. 실제로 서울시의 경우 신고 없이 드론을 날릴 수 있는 지역이 제한적이며, 일몰 이후에는 비행 자체가 불가능하다. 이와 달리 성동센터의 드론 체험장은 실내 공간인 만큼 별도의 신고 없이, 낮은 물론 일몰 이후에도 비행이 가능하며, 비나 바람이 심한 악천후에도 문제 없이 드론을 체험할 수 있다.

성동4차산업혁명체험센터 실내 드론 비행장(출처=성동구)
성동4차산업혁명체험센터 실내 드론 비행장(출처=성동구)

이러한 강점을 살려 드론 조립, 항공촬영, 드론 디자인, 코딩을 통한 자동 비행 등 드론에 특화한 교육 프로그램 역시 다양하게 갖추고 있다. 또한,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텃밭(야외)에 대형 드론을 이용해 관수하는 모습을 시연하는 등, 이러한 기술이 실생활에 어떻게 쓰일 수 있는지 직관적으로 소개한다.

오는 10월 중순에는 이러한 인프라를 기반으로 드론 레이싱, 드론 축구 경기 등 청소년 드론 대회도 진행하며, 이를 위해 아마추어 선수를 훈련하는 중이다. 뿐만 아니라 이번 대회를 위해 프로 드론 레이싱 선수를 초청해 일반인을 대상으로 시연도 할 계획이다.

성동4차산업혁명체험센터 드론 프로그램(출처=성동구)
성동4차산업혁명체험센터 드론 프로그램(출처=성동구)

센터는 이 밖에도 3D프린팅, 코딩, 사물인터넷, 로봇, VR/AR 등 다양한 분야를 위한 교육장을 갖추고 있으며, 다수의 장비를 통해 프로그램 참가자가 충분한 교보재를 활용하며 수업을 들을 수 있다.

또한, 단순한 일회성 수업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여러 과정을 연계한 융합 수업 역시 가능하다. 예를 들어 3D 프린팅으로 제작한 조형물에 코딩 수업을 통해 제작한 프로그램(아두이노 등)을 접목해 사물인터넷 기기를 만들어볼 수도 있으며, VR 및 3D 콘텐츠 제작 수업을 3D 프린팅과 연계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처럼 기술에 관한 이해를 돕는 수업은 물론, 이러한 기술을 기반으로 청소년이 자신의 진로와 융합할 수 있는 진로교육 역시 진행 중이며, 장기적으로는 지역사회의 불편함이나 문제점 등을 해결할 수 있는 프로젝트 기반 수업을 운영한다. 수업 난이도 역시 기술을 처음 접해보는 사람을 위한 실습형 수업은 물론, 방학 등의 기간을 이용해 단계별 장기 교육을 진행해 더 심도있는 과정 역시 갖추고 있다.

센터 관계자는 "성동구는 유네스코 글로벌 학습도시 네트워크로 선정된 바 있으며, 이에 걸맞는 4차산업혁명체험센터를 갖추고 있다. 올해 안에 권역별 체험 센터가 다수 세워질 예정인데, 성동구의 센터가 여러 지자체의 좋은 모범사례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IT전문 이상우 기자 ls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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