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 자궁근종 첫 로봇수술 후 임신·출산 성공

  • 동아경제
  • 입력 2018년 10월 1일 09시 40분


희귀 자궁근종인 혈관평활근종 환자의 로봇수술 치료 사례가 국제 학술지에 보고됐다.

김미란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김현경 의정부성모병원 교수팀(산부인과)은 30대 여성 환자의 혈관평활근종을 세계 최초로 로봇수술로 제거했다. 환자는 치료 후 자연 임신으로 올해 5월 건강한 둘째아이를 분만했다.

여성에게 발생하는 가장 흔한 양성종양인 자궁근종은 난임의 원인 중 하나다. 과거 개복이나 복강경 수술이 보편적이었으나 최근 로봇수술이 확산되는 추세다. 근종을 제거할 경우 정상 자궁손상을 최소화하고, 남아있는 자궁을 매우 정교하게 재건해야만 향후 임신 가능성을 높일 수 있어서다.

혈관평활근종은 혈관 내 주로 내장의 벽을 구성하는 근육인 평활근에 생기는 근종으로 세계적으로 드물다. 현재까지 자궁에 혈관평활근종이 발생하여 국제학술지에 보고된 사례가 총 18건이다. 기존엔 개복하거나 복강경 수술로 치료했지만 임신출산 사례는 없었다. 이번 로봇수술을 통해 환자가 임신출산에 이르게 한 것은 임상적으로 의미가 큰 성과로 평가된다.

김미란 서울성모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자궁근종은 모든 여성이 걸릴 수 있는 여성질환이기 때문에 미혼여성에게도 얼마든지 생길 수 있는데, 단순히 아랫배가 나왔다거나 살이 쪘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미혼여성이라도 정기 검진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동아닷컴 이은정 기자 ej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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