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예방접종, 10월 말까지 해야 효과”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0월 17일 03시 00분


[홍은심기자의 40에 미치(美致)다]

픽사베이
독감 계절이 찾아왔다. 독감은 38도 이상 발열, 두통 등의 증상을 수반하고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르게 한다. 따라서 국가에서는 독감 고위험군인 영유아, 65세 이상 노인 등을 대상으로 무료 예방 접종을 진행 중이다. 고위험군에 속하는 영유아, 어린이(특히 5세 이하), 65세 이상의 성인, 폐질환자, 심장질환자와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은 필수 접종 대상이다.

독감은 원인균과 병의 경과가 다르기 때문에 감기와는 구별된다. 독감의 정식 명칭은 인플루엔자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A, B, C가 원인병원체로 비말매개감염으로 전파된다. 평균 2일 정도의 잠복기를 가지고 증상 시작 1일 전부터 발병 후 5일까지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분비되는 호흡기 비말을 통해서 사람에게서 사람으로 전파된다. 주요 증상으로 38도 이상의 갑작스러운 발열, 두통, 근육통, 피로감 등의 전신 증상과 기침, 인후통, 객담 등의 호흡기 증상이 나타난다.

인플루엔자에 대한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은 인플루엔자 백신을 미리 접종받는 것이다. 독감백신의 항체가 생기는 시간은 약 2주가 소요되기 때문에 독감이 유행하기 전에 접종하는 것이 좋다. 가능하다면 10월 말까지는 접종해야 독감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에 효과적으로 대비할 수 있다.

매년 독감예방백신은 세계보건기구(WHO)에서 발표하는 바이러스주를 대상으로 생산된다. 우리가 접종하는 백신은 남반구에서 유행하는 독감을 분석해 북반구에서 유행할 바이러스주를 예측해 만들어진다. WHO의 예측이 항상 정확하지는 않지만 확률적으로 더 많은 바이러스주가 포함된 백신이 나오므로 독감 예방에 유리할 수 있다. 최근에는 4가 백신으로 조금 더 폭넓게 독감바이러스를 예방할 수 있게 됐다.

독감백신으로 인플루엔자 발병을 완전히 막지는 못하지만 임상 증상과 경과 완화, 입원율, 사망의 위험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 인플루엔자 백신은 65세 이하 건강한 사람에게서 70∼90%의 우수한 예방효과가 있다. 노인에게서는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으로 발병 예방 효과는 40%로 낮지만 입원을 예방하는 데 50∼60% 효과가 있었다. 사망을 예방하는 데는 80% 효과적이다.

독감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백신 접종은 물론 손씻기, 기침 에티켓 등 고전적인 예방법을 일상생활에서 항상 지켜야 한다. 생활 속에서는 비누를 이용해 30초 이상 자주 손을 씻고 개인 위생수칙을 잘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기침, 재채기 할 때는 손수건, 휴지, 옷깃으로 입을 가리는 기침 예절을 지키고 발열과 호흡기 증상(기침, 목 아픔, 콧물 등)이 있는 경우 마스크를 착용한다. 인플루엔자가 유행할 때는 가급적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의 방문을 피한다. 무엇보다도 인플루엔자 의심 증상이 있는 경우 즉시 의사의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도움말=김동현 고려대 안암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헬스동아#건강#의료#홍은심기자의40에미치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