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내비에 ‘카카오아이’ 적용 음성으로 길 안내·음악재생 가능 SKT, AI서비스 업그레이드 맞불
모바일 내비게이션 서비스 경쟁이 인공지능(AI) 기술력으로 전장이 넓어지고 있다. 음성으로 길안내 명령을 내리는 등 편의성을 높이고, 음악감상부터 다양한 생활정보도 이용할 수 있는 AI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카카오는 17일 카카오내비에 AI 플랫폼 ‘카카오아이’를 적용했다. 이용자들은 음성명령으로 카카오내비의 기능을 이용하고,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낼 수도 있다. 음악재생이나 날씨와 뉴스 등 생활 정보 등 AI스피커 ‘카카오미니’의 다양한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이후 카카오톡 읽어주기 기능도 제공할 예정이다. 새 서비스는 최신 안드로이드 버전부터 순차 적용된다. 카카오는 최근 카카오내비를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와 애플 카플레이에서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적극적으로 외연을 넓히고 있다.
김병학 카카오 AI랩 부문 총괄 부사장은 “자동차같이 활동이 제한적인 공간에서 운전 중 안전하게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며 “이용자들이 언제 어디서든 카카오아이를 접할 수 있도록 이용 가능한 영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카카오내비는 이번에 탑재하는 AI기능을 발판으로 현재 가장 많은 이용자를 갖고 있는 SK텔레콤 ‘T맵’과 본격적인 경쟁에 나서겠다는 복안이다.
업계의 도전이 만만치 않은 가운데 SK텔레콤 역시 정상 수성을 위해 이미 지난해부터 발빠르게 기술과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9월 모바일 내비게이션에 AI를 접목한 ‘T맵×누구’를 출시했다. 길안내부터 검색과 전화·문자 수발신, 음악감상 등 다양한 기능을 모두 음성으로 제어할 수 있다. 9월에는 운전자 상황을 고려한 서비스 추천 등 AI 기능을 강화한 T맵×누구 7.0 버전도 공개했다. 앞서 7월에는 운전대에 부착해 AI 기능을 더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버튼형의 주변기기 ‘누구 버튼’도 내놨다. 또한 17일에는 AI 누구의 오픈플랫폼 ‘누구 디벨로퍼스’를 공개하면서 T맵×누구에 적용할 새 서비스 등장의 발판도 마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