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경은 여성으로서의 첫 발을 내딛는 순간인 만큼 의미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대한산부인과학회는 매년 10월 20일을 ‘초경의 날’로 정해 소중한 순간을 기념하고 여성의 초경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참여를 유도하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
국내 초경 나이가 점차 낮아지고 있다. 2010~2012년 ‘제5기 국민건강영양조사’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1996~2000년생의 초경 연령은 12.7세였다. 1951~1955년생 여성의 초경 연령이 16.3세인 것과 비교해 45년 만에 초경 연령이 3.6년가량 빨라진 것이다. 아동의 영양 상태가 좋아지고 신체 발육이 빠르게 진행된 것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초경 시기부터는 임신과 출산이 가능해진 만큼 여성으로서의 건강관리가 시작돼야 한다. 특히 예방 접종으로 막을 수 있는 자궁경부암은 성 접촉이 있기 전인 만 9~14세 아동·청소년기에 백신을 접종할 경우 더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정부도 자궁경부암 백신을 2016년부터 국가필수예방접종(NIP) 사업에 포함시켜 만 12세 여아는 무료로 백신을 맞을 수 있게 됐다. 올해 대상자는 2005~2006년 출생한 만 12세 여성 청소년이다.
국가필수예방접종에 포함된 백신 중 하나인 GSK의 서바릭스는 자궁경부암 예방 효과에 초점이 맞춰져 강하고 지속적인 면역 효과가 있다. 15~25세 여성에게 3회 접종 시 인유두종바이러스(HPV) 16, 18형에 의한 자궁경부암 전암 단계에 대해 비감염 접종군(TVC-naive군)에서 100% 예방효과를 보였다. HPV 유형에 관계없이 자궁경부암 전암 단계에 대해서는 비감염 접종군(TVC-naive군)에서 93.2%의 예방효과가 있었다. 서바릭스는 항체생성면역반응과 면역기억을 장시간 유지하는 항원보강제를 첨가해 높은 항체가와 지속성을 보인다. 95%의 여성에서 HPV 16, 18형에 대한 항체는 최소 21년에서 평생까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바릭스의 자궁경부암 예방 효과는 2008년 만 12세 여성 청소년을 대상으로 국가필수예방접종(NIP)을 처음 도입한 스코틀랜드의 데이터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1988년부터 1995년 사이에 출생한 여성청소년 8584명을 대상으로 NIP 도입 후 7년간 추적 관찰한 연구에서 서바릭스는 인유두종바이러스(HPV) 16, 18형에 대해 89.1%의 예방효과를 나타냈다. 또 백신에 포함되지 않은 고위험군 HPV 유형에 대해서도 교차예방효과를 보였다.
백신을 접종한 2008년 만12세였던 1995년생 여성청소년에서 인유두종바이러스(HPV) 16, 18형의 유병률이 7~8년이 지난 시점인 20세에 4.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20세였던 1988년생인 여성에서의 유병률인 30%보다 크게 감소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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