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동(立冬)인 7일 전국 곳곳이 미세먼지로 뒤덮인 가운데, 이날 서울과 인천 등 수도권 공기의 질이 중국이나 베트남의 주요 도시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나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세계 주요도시의 대기오염 실태를 조사하는 다국적 커뮤니티 '에어비주얼'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를 전후해 서울과 인천의 공기 질 지수(AQI·Air Quality Index)는 세계 주요 도시 중 8~15위 사이를 오르내리고 있다.
에어비주얼의 AQI는 대기 중 초미세먼지(PM 2.5), 미세먼지(PM 10), 일산화탄소(CO), 이산화질소(NO₂), 이산화황(SO₂), 검댕(black carbon) 등 오염물질의 함유량을 종합해 산출한다.
AQI가 200 이상을 나타내면 '심각한 오염'으로 분류돼 건강 위험 단계로 인식된다.
이날 오전 10시 40분 기준 인천의 AQI는 146으로 10위를, 서울은 129로 15위를 나타냈다. 인천은 한 때 8위까지 올라왔다가 조금 하락했다.
인천의 경우 베트남 하노이(11위), 중국 선양(14위)보다 높은 지수이며, 서울의 경우 중국 상하이(16위), 광저우(19위)보다 공기의 질이 안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시각 AQI가 가장 나쁜 도시는 인도 델리(1위)로 나타났으며, 인도 콜카타(2위), 파키스탄 라호르(3위) 몽골 울란바트로(5위) 네팔 카투만두(9위) 등이 10위권 내에 머물렀다.
에어비주얼의 그래프를 보면 중국의 광범위한 지역과 한반도 서쪽 지역의 대기질이 나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날 서울의 AQI는 101~150수준을 나타내다가 오후 9시를 지나 150~200수준으로 한층 나빠져 내일 오전동안 같은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에어비주얼은 예측했다.
에어비주얼은 지난해 정부 데이터에 불신이 생긴 한국 엄마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얻은바 있다. 다만 에어비주얼 자료 역시 자체 데이터에 서울시 대기환경정보, 환경부의 에어코리아 등의 데이터를 더해 취합한 것으로, 미국의 AQI를 사용한다는 점이 다르다. 미국은 공기품질 관리가 엄격한 국가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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