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중순 이후 행방 묘연…나가사키 인근서 활동
일본 나가사키현에서 발견된 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 탈출 황새. (황새생태연구원 제공)© News1
한국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에서 탈출한 황새가 일본 나가사키현에서 발견됐다. 야생으로 돌아간 한반도 황새가 일본에서 서식하고 있는 것은 복원사업이 시작된 이후 첫 사례다.
23일 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에 따르면 최근 일본 효고황새공원은 나가사키현에서 한국에서 방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황새가 관찰됐다는 소식을 전해왔다.
효고황새공원은 이 황새의 사진도 함께 촬영해 보냈다. 황새의 오른쪽 다리에는 ‘A29’라고 적힌 가락지(인식표)가 선명하게 남아있었다. 교원대에서 탈출한 황새와 동일한 가락지를 부착한 개체였다.
A29는 2013년생 수컷으로 지난 9월 9일 황새생태연구원 방사장에서 탈출했다. 이후 전북 고창에서 먹이활동을 하며 머물다 올해 11월 13일 저녁이후 관찰되지 않았다.
그러다 일주일 뒤인 19일, 일본 효고황새공원으로부터 반가운 소식을 전해 듣게 된 것이다.
황새생태연구원 남영숙 원장은 “국내에서 방사한 황새가 일본으로 건너가 서식하고 있는 것은 한반도 황새복원사업 이후 처음이다”라며 “건강한 모습으로 관찰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야생에 방사된 40여마리의 황새 중 일부가 일본과 중국, 북한을 다녀왔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면서 “과거처럼 동북아시아의 여러 개체군이 서로 활발하게 교류하는 날이 머지 않았다”고 전했다.
천연기념물 제199호, 멸종위기야생동식물 1급으로 지정된 황새는 1970년대 우리나라에서 멸종됐다.
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은 1996년 황새 38마리를 러시아, 일본, 독일 등지에서 수입해 인공 증식에 성공했다.
(청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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