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발사체 28일 발사…‘140초’ 엔진 연소가 성패 가른다

  • 뉴스1
  • 입력 2018년 11월 28일 07시 08분


“성패에 연연하지 않아도, 의미있는 발사될 것”

한국형발사체 ‘누리호’의 시험발사체가 27일 전남 고흥나로우주센터 발사대에 기립돼 장착되고 있다. 시험발사체는 오는 28일 오후에 발사가 예정돼 있다.(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한국형발사체 ‘누리호’의 시험발사체가 27일 전남 고흥나로우주센터 발사대에 기립돼 장착되고 있다. 시험발사체는 오는 28일 오후에 발사가 예정돼 있다.(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국내 순수기술로 개발되는 한국형발사체(KSLV-2) ‘누리호’의 시험발사체 발사가 28일 오후4시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된다. 140초 엔진 연소가 발사 성패를 좌우할 전망이다.

시험발사체 발사는 한국형 발사체인 ‘누리호’에 쓰이는 75톤(t) 액체엔진의 성능을 검증하기 위해 진행된다. 3단으로 이뤄진 누리호는 1단 75톤 엔진 4개, 2단 75톤 엔진 1개, 3단 7톤 엔진 1개로 구성돼 있다. 이 가운데 시험발사체는 2단부 75톤 액체엔진에 해당한다. 시험발사체는 길이 25.8m, 최대 지름은 2.6m, 무게는 52.1t에 달하는 규모다.

따라서 이번 시험발사체 발사가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누리호 완성체 제작에도 탄력이 붙는 것은 물론 우리나라 자력으로 독자 엔진을 확보했다는 데 큰 의미를 갖게 된다. 발사 성공여부는 75톤 액체엔진이 그에 맞는 성능을 내는지에 따라 갈린다. 과기정통부와 항우연은 엔진 연소 시간으로 성공여부를 가를 계획이다. 누리호 2단부에 해당하는 목표 연소시간 140초를 넘기면 발사가 성공했다고 본다.

시험발사체의 비행 거리나 고도 등으로 성공과 실패 여부를 가리지 않는 이유는 기상조건에 따라 관련 수치가 변동될 수 있는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최원호 과기정통부 거대공공연구정책관은 “엔진이 140초 이상 비행하면 엔진 성능 검증이 완료된 것으로 본다”면서 “성공과 실패를 가르기 위해 여러 기술조건을 제시하기에는 변수가 많고 기준 삼기가 어려워 연소시간을 기준으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시험발사체의 발사가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3년 후인 2021년 2월 누리호 본 발사를 위한 수순을 밟게 된다. 만약 실패한다면 동일한 형태의 시험발사체로 1년 후인 2019년 10월 재발사가 진행될 수도 있다. 성공과 실패를 떠나 연구진이 구상한 엔진 연소와 비행 데이터가 도출에 따라 추가로 진행될 시험발사 여부가 결정한다는 게 과기정통부와 항우연의 계획이다.

최원호 거대공공연구정책관은 “시험발사체의 세부적인 성능 확인은 비행을 마친 후 후 데이터 분석을 통해 확인할 수 있을 것”이며 “시험발사체 발사가 실패하더라도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실패할 경우 연구원들의 부담과 사기 저하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성패에 연연하기 보다 우리나라가 우주강국으로 가는 하나의 과정으로 여겨야 한다는 것이다. 이태식 한양대 건설환경공학과 특훈 교수는 “우주 강국들은 수많은 실패를 경험해 왔다”면서 “이번 시험발사체 성패를 연연하기보다 우리나라가 우주 강국이 되기 위해서는 하나의 과정으로 여겨야 다양한 혁신기술이 탄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시험발사체는 지난 10월25일 발사하기로 했다. 그러나 지난 10월15일 발사 점검과정 중 ‘추진제 가압계통’의 압력 감소 현상을 확인해 발사가 연기한 바 있다.

한편 누리호는 1.5톤급 실용위성을 지구 저궤도 600~800km까지 쏘아올릴 수 있 국내 자력으로 개발된 발사체로 오는 2021년 최종 발사될 예정이다.

(고흥=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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