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열 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 교수가 난소종양 환자에게 복강경 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News1
소화불량이나 자궁출혈을 일으키는 거대 난소경계성종양 크기가 13㎝를 넘어도 배를 가르는 개복수술 대신 복강경 수술로 100% 제거할 수 있다는 국내 장기추적 연구결과가 나왔다.
그동안 5㎝가 넘는 종양은 개복수술을 하는 게 일반적이었다. 큰 종양은 몸 밖으로 꺼내는 과정에서 터지거나 잔여물이 혈액을 통해 퍼질 우려가 있어서다.
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 박정열 교수팀은 1990~2015년 210명의 난소경계성종양 환자에게 복강경 수술을 집도해 종양을 모두 제거했다고 28일 밝혔다.
복강경 수술은 배에 1㎝의 구멍을 뚫고 카메라와 수술 장비를 넣어 종양을 제거하는 수술법이다. 수술이 까다롭지만 환자 회복이 빠르고 흉터가 적게 남는다.
연구팀에 따르면 복강경 수술을 받은 난소 경계성종양 환자들의 생존율은 99%로 개복수술 환자들과 차이가 없었다.
복강경 수술을 받은 환자들을 4년간 관찰한 결과, 합병증과 재발률은 각각 2.4%, 4.3%였다. 개복수술 환자들의 합병증과 재발률이 각각 5.3%, 3.9%인 것을 고려하면 비슷한 안전성을 보였다.
박정열 교수는 “수술 후 흉터를 걱정하는 가임기 여성환자에게 복강경 수술이 합리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인터내셔널 저널 오브 가이니콜로지컬 캔서’(국제 부인암 학회지·International journal of gynecological cancer)에 실렸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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