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 국내기술로 개발되는 한국형발사체(KSLV-2) ‘누리호’의 시험발사체가 최대고도 209km를 기록하면서 성공적으로 임무를 마쳤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세계 7번째로 75톤 액체엔진 비행시험에 성공한 국가가 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28일 “누리호 시험발사체 151초 연소에 성공했다”면서 “이는 성능 검증을 하는 기준 140초 연소 기준을 뛰어넘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과기정통부와 항우연은 엔진 연소시간을 성패 기준으로 삼았다. 누리호 2단부에 해당하는 목표 연소시간 140초를 넘기면 발사가 성공했다고 것이다. 그런데 시험발사체는 이 기준을 훌쩍 넘겨 151초까지 연소하며 그 소명을 다했다.
이번 시험발사체 성공으로 우리나라는 세계 7번째로 75톤 액체엔진 성능 검증에 성공했다. 옥호남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발사체기술개발단장은 “유럽연합(EU)을 포함해 지금까지 6개국만 75톤급 액체엔진 성능검증에 성공했다”면서 “우리나라는 7번째로 기술을 확보한 국가가 됐다”고 강조했다.
시험발사체 연소시간은 나로우주센터 레이더 등 추적장비와 발사체가 보내온 원격 전송정보를 분석한 결과다. 엔진 연소가 151초에 이르는 시점에 시험발사체의 고도는 75km까지 상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위로 솟아오르는 관성에 의해 발사체는 발사 319초에 최대고도 209km에 도달했다. 최대고도에 도달한 발사체는 포물선형 비행궤적을 따라 나로우주센터에서 429km 떨어진 제주도 남동쪽 공해상에 안전하게 떨어졌다. 발사부터 낙하까지 걸린 시간은 총 492.1초로 확인됐다. 발사체는 발사 524초가 되는 시점에 신호가 두절됐다.
이진규 과기정통부 1차관은 “누리호 개발을 위한 기술준비가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라며 “발사체 핵심기술이자 개발 난이도가 가장 높았던 75톤급 엔진은 오늘 발사를 통해 기술이 검증됐다”고 말했다.
이번 시험발사체 발사는 한국형발사체인 ‘누리호’에 사용되는 75톤(t) 액체엔진의 성능을 검증하기 위해 실시됐다. 시험발사체는 총 3단으로 구성된 누리호의 2단부에 해당하며, 길이 25.8m·최대 지름은 2.6m·무게는 52.1t 규모다.
한국형발사체 ‘누리호’ 사업은 1.5t급 실용위성을 지구저 궤도(600~800km)에 투입할 수 있는 우주발사체를 2021년까지 개발한다는 것을 목표로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10년 3월부터 오는 2022년까지 3단계에 걸쳐 1조 9572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이번 시험발사체 발사를 무사히 마친 연구진들은 누리호 3단계 사업에 착수한다. 앞으로 단형 발사체 시스템 기술 개발 완료하고, 2021년 2월과 10월에 3단형 발사체를 완성한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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