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어지려 ‘하안검’ 수술…눈꺼풀 뒤집혀 고민하는 중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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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월 3일 08시 24분


부작용 줄이려면 수술전 안과 전문의와 충분히 상담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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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0대 남성 정모씨는 막내딸 결혼식을 앞둔 요즘 걱정이 태산이다. 불룩 튀어나온 눈밑과 다크서클을 없애려 석달전 ‘하안검 수술(눈밑 지방 제거술)’을 받은 게 화근이었다. 아래 눈꺼풀은 뒤집히고 눈까지 시린 부작용 때문이다. 안과에 가보니 눈꺼풀 아래 근육을 당겨 복원하는 수술 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한다. 정씨는 비용도 만만치 않고, 딸의 결혼식까지 시간도 촉박해 수술을 해야 할지 고민중이다.

3일 의료계에 따르면 최근 하안검 수술 후 뒤집힌 아래 눈꺼풀을 교정하기 위해 성형외과와 안과를 찾는 50~60대 중장년층이 부쩍 늘었다. 이들은 노화로 쳐진 눈가를 교정하고 눈가의 주름을 개선하기 위해 3~4개월 전 수술을 받은 사람들이다.

아래 눈꺼풀 속 인대에 붙어있는 지방은 노화나 질병 등으로 탄력을 잃으면 근육과 조직 밖으로 삐져나와 불룩해 보인다. 이 지방주머니를 일부 제거하고 고르게 배치해 눈밑을 매끄럽게 만드는 것이 바로 하안검 수술이다. 아래 눈썹에서 2mm 떨어진 부위를 눈가 방향으로 절개해 근육과 피부를 위로 당기는데 필요에 따라 피부를 일부 제거하고 눈가 쪽으로 끌어당겨 꿰맨다. 피부가 덜 쳐져 자르지 않아도 되면 아래 눈꺼풀 안쪽 결막을 작게 절개한 뒤 지방을 고르게 배치하거나 수술을 하지 않고 레이저로 지방을 태워 균일하게 배치하기도 한다.

하안검 수술 중 눈밑 피부를 많이 자르거나 거상한 피부 조직을 눈끝에 위치한 뼈막에 튼튼하게 고정하지 않았을 경우 하안검이 아래 방향으로 심하게 당겨지면서 아래 눈꺼풀이 뒤집히는 ‘안검외반’이 나타나게 된다. 이 증상은 보통 수술을 받은 직후에 나타나다가 1~2개월 후 사라지는데 경우에 따라 3개월 이상 지속될 수 있다. 이런 경우 병원에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안검외반을 방치하면 세안시 비눗물이 눈 안에 들어가 충혈, 각막염 등이 생길 수 있다. 눈의 습기를 유지해주던 피부가 사라졌기 때문에 안구건조증을 호소하는 환자들도 많다. 이 때문에 하안검 수술을 받은 후 눈이 건조한 사람이라면, 안과에 방문해 ‘인공눈물’을 처방받은 뒤 주기적으로 넣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안검외반은 아래 눈 꼬리 부분에 위치한 피부를 2.5mm가량 제거한 후, 구멍이 뚫린 부분과 눈의 가장자리에 위치한 외안각인대에 봉합해 눈을 가장자리 쪽으로 당겨주는 ‘외안각 고정술’을 주로 하게 된다. 다만 눈밑의 피부가 부족한 경우 윗눈꺼풀의 피부를 절제해 뒤집힌 아래눈꺼풀 밑에 이식하는 ‘안검피부 교차이식술’을 권장한다.

외안각 고정술, 안검피부 교차이식술 등을 받은 환자들은 한달간 술과 담배를 피하고, 사우나와 무리한 운동은 삼가해야 염증이 생기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수술하고 나서 신경 손상으로 눈을 감고 뜨는 것이 어렵거나, 갑자기 피가 나는 등의 부작용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에서 검사를 받는 게 좋다.

한 성형외과 전문의는 “하안검 수술은 흉터를 최소화 하는 절개 부위와 피부의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눈 수술 중에서도 난이도가 높은 축에 속한다”며 “수술을 받는 사람들이 피부 탄력이 떨어진 연령대이기 때문에 수술이 잘되었다 하더라도, 회복하는 과정에서 종종 안검외반이 나타나기도 한다”라고 말했다.

임한웅 한양대학병원 안과 교수는 “최근 60대 이상 고령층도 성형 수술과 시술에 관심을 가지면서, 안검외반과 같은 부작용도 함께 증가하는 추세”라며 “각막염 등 안질환을 앓고 있다면 안과치료를 다 받은 후 수술을 고민해보는 것이 좋다”라고 조언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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