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둘레가 90cm(35.4인치) 이상인 20대 남성은 ‘골다공증’에 걸릴 위험이 5.53배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는 뚱뚱한 사람은 체중이 뼈에 실려 ‘체중부하 보호효과’가 나타나 골다공증 위험이 낮아진다는 그간의 연구결과를 뒤집은 것이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김경수 교수와 여의도성모병원 김민희 임상강사는 지난 2009년부터 2년간 국민건강영양조사(KNHANES)를 받은 20세 이상 남성 5941명의 골밀도 값 ‘T-스코어’(score)와 복부비만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확인했다고 14일 밝혔다.
연구팀은 조사대상자를 20~29세, 30~39세, 40~49세, 50~59세, 60세 이상 등 총 5개 그룹으로 나누고, 연령별 복부비만과 골다공증과의 상관관계를 조사했다. 그 결과 복부비만에 걸린 20대 남성 그룹은 체중부하 5.53배로 가장 높았다. 또 복부비만인 남성그룹은 체중부하 보호효과가 없는 허리(요추) 골밀도가 감소될 위험이 1.61배 높았다.
골다공증은 뼈의 강도가 약해져 쉽게 골절되는 질환으로, 폐경 후 여성에게 가장 흔하게 나타난다. 골다공증이 심할 경우 기침이나 재채기를 하다가도 뼈가 부러질 수 있다. 칼슘, 비타민D 섭취와 꾸준한 운동으로 예방할 수 있다.
김경수 교수는 “골대사가 왕성한 20대에 복부비만에 걸리면 비만세포에서 염증성 물질인 아디포카인이 활발하게 생성된다”며 “아디포카인은 뼈세포에 영향을 줘 골밀도를 감소시키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미국 남성 건강저널(American Journal of Men’s Health)‘ 2018년 11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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