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헐적 단식 무조건 따라해도 될까?…“당뇨병 발병·골다공증 유발” 경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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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월 14일 15시 44분


사진=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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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헐적 단식’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연예인들이 24시간 단식하는 모습을 관찰하는 예능프로그램까지 등장했다. 일반인이 간헐적 단식을 무조건 따라해도 부작용은 없을까?

14일 주요 포털사이트 실시간검색어에는 간헐적 단식이라는 키워드가 상위권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전날 방송한 SBS 스페셜 ‘2019 끼니 반란 1부-간헐적 단식 2.0’ 때문.

방송은 간헐적 단식으로 효과를 봤다는 사람들의 인터뷰를 담았다. 올해로 10년째 간헐적 단식을 하고 있는 조경국 씨는 50세를 앞둔 나이에도 체지방 4%의 몸매를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두 아이의 엄마인 이수향 씨는 간헐적 단식으로 16kg을 뺐다고 말했다.
방송에 출연한 학자들도 간헐적 단식 효과를 인정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간헐적 단식의 부작용을 우려한다. 간헐적 단식을 하면 당뇨병 위험이 증가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지난해 5월 미국 뉴욕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브라질 상파울로대학의 연구진은 간헐적인 단식이 췌장을 손상시키고 인슐린 기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간헐적 단식을 하면 살이 빠지는 대신 ‘제2형 당뇨병’ 발병 위험이 증가한다고 밝혔다. ‘제2형 당뇨병’은 인슐린의 기능이 떨어져 혈당이 높아지는 경우에 발생한다.

사진=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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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우먼 정경미는 바쁜 스케줄 탓에 의도치 않게 간헐적인 단식을 했다가 혈관 나이가 실제 나이보다 높게 나왔다는 판정을 받았다.

이지원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강남세브란스병원 임상과장는 2013년 KBS2 ‘비타민’에서 33세이던 정경미에게 “단시간 급격한 체중감량으로 인해 혈관 나이(40대 중반)도 높게 나왔고, 불규칙적으로 먹는 등 식습관에도 문제가 있다. 가벼운 우울 증세도 있기 때문에 좋아하는 취미와 운동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간헐적 단식이 업무 집중력을 떨어뜨리고 폭식과 뼈엉성증(골다공증)을 유발할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재환 삼성서울병원 건강의학센터 교수는 그해 동아일보와 인터뷰에서 “(간헐적 단식은) 질병 치료 목적이 아니라면 좋은 방법이 아니다”면서 “성장기 청소년이 간헐적 단식을 하면 자칫 성장 저하가 나타날 수 있다. 여성은 골밀도가 떨어져 뼈엉성증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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