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부전은 심장의 구조나 기능 이상으로 발병한다. 심부전은 심장이 혈액을 받아들이거나 짜내는 펌프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해 신체 조직에 필요한 혈액을 공급하지 못하는 상태다. 심장이 가장 악화된 상태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대체로 예후가 불량하고 고혈압, 만성 폐질환 등 다양한 합병증을 동반한다.
심부전은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며 악화되는 질환이다. 국내외 의료진은 향후 심부전이 많은 경제적 부담을 초래하고 암보다 더 위중한 질병이 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심부전이 환자 개인의 문제를 넘어 사회 문제로 대두될 가능성도 높다. 하지만 이에 대한 대비나 관심은 아직 부족한 상태다. 본보는 국내 심부전 상황을 점검하고 치료, 예방법 등에 대해 총 2회에 걸쳐 알아본다.
심장질환 중 의료비 가장 많이 소요
심부전은 심장에 영향을 주는 심근경색, 고혈압 등 다양한 심장 관련 질환의 마지막 단계에서 발생한다. 호흡 곤란이 대표적으로 나타나는 증상이다. 발, 다리가 붓거나 식욕부진, 피로감 등이 나타난다. 높은 입원율과 사망률을 보이는 대표적인 심장질환이다.
심부전 환자는 급성과 만성으로 이행기를 거치면서 상태가 악화된다. 만성 심부전은 증상이 점진적이고 지속되는 상태를 말한다. 증상이 급격하게 나빠져 입원이 필요한 경우 급성 심부전으로 진행될 수 있다. 급성 심부전으로 입원하게 되면 안정기를 거쳐 퇴원하지만 만성 심부전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 심부전의 예후 관리를 위해서는 급성기 이후에도 꾸준한 관리가 중요하다.
심부전은 단일 심장질환으로는 의료비가 가장 많이 드는 질환 중 하나다. 위중한 상태로 응급실을 찾게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심부전 환자의 진료비 부담 조사 결과를 보면 평균 입원비용은 약 770만 원 선이다. 이 중 본인부담금은 약 260만 원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데이터에 따르면 심부전과 관련해 입원을 경험한 환자들의 연간 입원비용은 567만4720원이었고 심부전으로 인해 사망한 환자가 사망 전 3개월 동안 사용한 평균 의료비는 683만2371원에 달했다.
퇴원 후 첫 30일 안에 사망률 높아
심부전 환자들은 퇴원 후에도 응급실, 입원, 장기적인 외래 치료 과정의 악순환을 반복한다. 특히 퇴원 후 첫 30일 이내는 매우 취약한 단계로 높은 재입원과 사망 위험이 있다. 관련 연구에 따르면 심부전 환자 4명 중 약 1명(25%)은 퇴원 후 30일 이내 재입원했으며 퇴원 후 첫 30일간 사망 위험은 6∼12개월 시점에 비해 약 2배 더 높았다.
심부전 유병률은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국내 심부전 환자 수 역시 해마다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 자료에 따르면 국내 심부전 환자 수는 2010년 9만9000명에서 2017년 12만3000여 명으로 약 24% 증가했다. 이는 점차 가속화돼 2040년에는 국내 심부전 유병률이 인구의 3%가 넘는 172만 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최동주 분당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대한심부전학회 회장)는 “심부전은 사망률이 높고 의료비 부담이 매우 큰 질환임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관심은 암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라며 “인구 고령화의 가속화, 의료 기술 발달로 심부전 환자 수와 의료비 부담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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