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플랫폼인 넷플릭스가 국내에서 빠르게 시장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유료방송 사업자와의 제휴와 과감한 오리지널 콘텐츠 서비스를 내세운 결과 국내 유료이용자 매출이 월 100억 원을 넘었다는 조사 결과까지 나왔다.
29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분석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지난해 1월 34만 명이던 한국 안드로이드 기반 넷플릭스 앱 이용자는 12월 127만 명으로 1년 사이 274%나 증가했다.
특히 유료이용자가 월 90만 명에 달해 월 총 결제금액이 117억 원일 것으로 추정했다. “통신사가 요금을 대신 과금하는 경우도 있어 실제 유료이용자 매출은 이보다 더 많을 것”이란 게 와이즈앱의 분석이다. 이번 조사는 전국 2만7000명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와 넷플릭스 유료사용자 7만 명의 결제금액을 표본으로 추정했다.
넷플릭스의 국내 시장 영향력은 앞으로 더 커질 전망이다. 무엇보다 유료방송 등 국내 사업자와의 제휴가 늘고 있어서다. 넷플릭스는 딜라이브와 CJ헬로에 이어 지난해 말 LG유플러스와 손을 잡았다. 넷플릭스는 앞으로 가전사 등 더 많은 사업자와 제휴를 할 방침이다.
한국시장에 맞춘 오리지널 콘텐츠도 강화하고 있다. 25일 190개국에 동시 공개된 ‘킹덤’은 한국 최초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다. 넷플릭스는 킹덤을 시작으로 올해 ‘좋아하면 울리는’, ‘첫사랑은 처음이라서’ 등 다양한 오리지널 콘텐츠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다.
이처럼 넷플릭스가 빠르게 영향력을 키워가는 것에 대해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무엇보다 국내 토종 OTT 서비스들의 경쟁력이 약화될 것이란 걱정이다. SK텔레콤과 지상파 방송 3사가 올해 초 OTT를 통합하기로 전격 합의한 것처럼 시장을 지키기 위한 국내 사업자들의 고심은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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