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년간 수많은 게임들을 침몰시키며 '신작 게임의 무덤', '믿거스'(믿고 거르는 스마일게이트)라는 신조어를 탄생시켰던 스마일게이트였지만, 지난 해부터 국내 및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승승장구하는 모습이다.
모바일 게임 분야의 '에픽세븐'과 PC 게임 분야의 '로스트아크'라는 쌍두마차를 통해 스마일게이트는 기해년부터 국내 게임사들 중에 가장 긍정적인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에픽세븐, 양대 마켓 글로벌 매출 순위 10위권 진입>
모바일 게임분야에서 '에픽세븐'은 차세대 글로벌 선두주자로 손꼽힌다.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대표 장인아)가 서비스하고 슈퍼크리에이티브(김형석, 강기현 공동대표)가 개발한 모바일 턴제 RPG '에픽세븐'은 국내 출시와 동시에 심상치않은 기세를 보였다.
특유의 셀 애니메이션과 연출의 결합, 그리고 전투에 특화된 게임성 등을 강점으로 국내 양대마켓 최고 매출 2위까지 올랐던 '에픽세븐'은 글로벌 지역에서도 승승장구하며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 스토어 모두에서 글로벌 매출 순위 10위권에 진입했다.
앱스토어에서는 북미와 아시아를 중심으로 인기를 얻었고,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도 미국 7위, 캐나다 2위, 싱가포르 1위, 홍콩 2위, 대만 9위 등을 기록하며 명실상부한 글로벌 흥행 게임으로 우뚝 섰다. 특히 가장 큰 시장 규모를 자랑하는 북미 시장에서 양대 마켓 10위권에 진입한 것은 국산 게임으로서는 매우 의미 있는 성과로 평가받고 있는 부분이다.
<로스트아크, 대형 업데이트로 명성 이어가>
지난 11월7일에 OBT(공개 서비스)에 돌입했던 '로스트아크'는 스마일게이트RPG(대표 지원길)가 7년간 1천억 원을 들여 개발한 블록버스터급 대작으로, 서비스 후 폭발적인 인기와 함께 동시접속자 35만 명을 넘어서는 등 주춤했던 국내 PC MMORPG(다중접속롤플레잉온라인게임) 시장을 다시 불 붙게 만들었던 대작이다.
'2018 G-RANK SEOUL' 대상을 수상하며 명실상부한 2018년 최고의 게임으로 인정받은 '로스트아크'는 지난 1월30일에 Episode 1. '시작하는 새벽의 노래' 업데이트와 함께 다시 인기가 치솟는 모습이다. 이 업데이트에서 '로스트아크'는 신규 대륙 '로헨델'과 신규 던전 콘텐츠 '경계의 미궁', 신규 섬 3종, 시스템 개편 등 다양한 업데이트가 이루어졌으며, 이에 그치지 않고 스마일게이트 측은 2월13일에 신규 길드 콘텐츠 '실마엘' 전장을 오픈하며 더욱 인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국내에서의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로스트아크'는 지난 12월21일에 러시아와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한 상황이며, 이외에도 다양한 국가들과 글로벌 서비스에 대한 논의가 한창인 상황이다. 다음 해외 서비스 계약으로 가장 유력한 곳은 중국을 비롯한 중화권으로 알려져있으며, 스마일게이트 측은 내부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글로벌 서비스 준비에도 만반의 준비를 다한다는 계획이다.
<스마일게이트가 갑자기 달라진 이유는>
이렇게 갑자기 스마일게이트가 달라진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운영 노하우가 확충되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원래 스마일게이트는 중국에서 다년간 동시접속자 300만 명을 넘는 FPS(1인칭 슈팅)게임 '크로스파이어'를 개발하면서 서버 기술과 타격감 등에서 압도적인 노하우를 쌓은 개발사로 알려져왔다. 하지만 늘 문제가 되는 것은 운영과 과금 시스템 등 고질적인 사업적 능력 부족이었다.
스마일게이트의 운영 능력은 앞서 언급했던 '믿거스'라는 말을 듣게 할 정도로 엉망이었고, 과금 시스템 등 시장에 대한 이해도 부족으로 '게임이 괜찮아도 스마일게이트에 가면 망한다'는 개발사들의 우려까지 낳았던 상황이다.
하지만 지난해에 글로벌 인기작 '서머너즈워'의 사업팀이 대거 확충되었고, '로스트아크'에도 엔씨소프트 사업팀 출신 등 사업에 특화된 팀원들이 확충되면서 상황이 급속도로 달라졌다.
적재적소에 배치되는 이벤트와 업데이트, 빠른 피드백 등으로 '에픽세븐'과 '로스트아크' 두 게임 모두 운영면에서 '합격점'을 받으면서 스마일게이트는 개발사들로부터 다시 검토할만한 글로벌 퍼블리싱 후보로 떠오르고 있는 상황이며, 향후 행보에도 기대감을 나타낼 수 있게 됐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매출이 큰 폭으로 하락한 넷마블, 회사 판매 이슈로 어수선한 넥슨, 차세대 모멘텀 찾기에 바쁜 엔씨소프트에 비해 스마일게이트가 기해년 초부터 치고나가고 있는 건 맞다."며 "스마일게이트가 우수한 개발작들 한두 개만 더 잡아서 글로벌 성공을 시킨다면 3N을 위협하는 게임사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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