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이 새 기술이나 제품을 알리고 소비자들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 너도나도 게임을 이용한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
우선 이동통신기업들은 5G에 특화된 서비스로 가상현실(VR)게임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실감나는 VR게임만큼 5G가 자랑하는 ‘초고속’과 ‘초저지연’을 알리는 데 효과적인 콘텐츠가 없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국내 최대 게임사인 넥슨과 손을 잡았다. 5G VR게임 개발을 위해 ‘카트라이더’, ‘크레이지 아케이드’, ‘버블파이터’ 등 인기 PC온라인게임의 지적재산권(IP) 사용 계약을 19일 체결했다. SK텔레콤은 3종의 IP를 활용해 ‘카트라이더 VR’(가칭) 등 5G 스마트폰용 VR게임을 상반기에 출시할 예정이다. 게임 제작은 VR게임 전문회사 픽셀핌스와 SK텔레콤이 협업한다. SK텔레콤은 넥슨과 추가 협력을 논의하는 등 대형·중소개발사들과 함께 5G VR게임 라인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KT는 5G 기반 멀티플레이 스포츠 VR게임을 준비하고 있다. VR콘텐츠 개발사 앱노리와 손잡고 개인형 실감미디어 서비스 기가라이브 TV에 ‘VR 스포츠’를 내놓을 예정이다. 지난해 11월 출시한 기라라이브 TV는 스마트폰이나 PC 등과 연결할 필요없이 무선 기반 독립형 VR기기를 통해 실감형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VR 스포츠’는 야구, 탁구, 배드민턴 등 스포츠 종목에 VR을 접목한 게임으로 경기장에서 실제로 운동 경기를 하는 것과 같은 실감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다. KT는 앱노리와 협력해 지난해 말부터 해당 콘텐츠를 개발하고 국내외 독점 유통권을 확보했다. KT는 VR 스포츠 야구 편을 25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하는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 출품한다. KT는VR 스포츠에 앞서 드래곤플라이와 손잡고 일인칭슈팅(FPS)게임 ‘스페셜포스’ IP 기반 VR게임을 기가라이브 TV에 선보였다.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이미 몇해 전부터 신제품을 내놓을 때마다 게임 콘텐츠를 소개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갤럭시S10’ 언팩 행사에서도 다양한 게임과의 제휴를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1억 다운로드를 돌파한 컴투스의 글로벌 흥행작 ‘서머너즈 워’의 세계관을 확장한 신작 ‘서머너즈 워: 백년전쟁’도 이 자리에서 공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