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북목 만성 통증증후군에 도침요법 효과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3월 27일 03시 00분


이건목 칼럼

이모 씨(26)는 목에서 엉덩이까지 뻐근하고 답답한 느낌 때문에 항상 불편했다. 머리뒤쪽과 어깨, 승모근, 견갑골, 엉덩이에 통증이 느껴졌다. 장시간 한 자세로 있거나 무거운 가방을 들면 통증은 더 심해지고 누우면 그나마 편해졌다. 이 씨는 병원에서 목 디스크와 거북목증후군 진단을 받았다. 항인대와 경추부, 관절강 치료로 통증이 많이 줄었다. 거북목도 정상적인 형태로 회복됐다.

목디스크와 거북목증후군에 의한 만성통증증후군 환자는 목이 뻐근하면서 뒤통수가 땅기는 증상을 호소한다. 이런 증상은 활동성 통증 유발점에서 시작된다. 갑자기 스트레스를 받거나 과도한 긴장이 장기적으로 이어지면 근육 조직의 손상이 일어나고 근육 세포 내 칼슘농도 조절에 이상이 생겨 발병한다. 오랜 시간 이러한 상태가 지속되면 대사물질이 축적돼 혈관근육이 압박을 받고 혈류량이 감소하게 된다.

압통점은 연관된 척수로 들어가는 신경섬유를 자극한다. 이 때문에 원래 통증이 있었던 부위가 아닌 다른 부위까지 연관통이 유발되거나 교감신경 흥분이 일어나서 땀이 나고 피부 털이 서기도 한다. 가벼운 뻐근함이 있다면 마사지로 근육을 풀어주는 것만으로 통증이 줄어들기도 한다. 하지만 오랜 시간 방치하면 만성통증으로 이어져 회복하기 어렵다.

경추부 만성통증증후군은 연조직 손상인 경우 목에 있는 항인대의 시작 부분과 끝나는 부분의 손상으로 시작된다. 유착과 상처, 이로 인한 근육 수축이 일어나고 결국은 모든 혈관과 근육이 막혀 버려 만성통증을 유발하게 된다. 연조직 손상이 계속되면 골관절 이상이 생길 수 있다. 뼈와 관절에까지 이상 증상이 발병하면 신경, 혈관, 척수신경의 흐름을 압박해 증상은 더욱 심해진다.

목디스크로 경추나 동맥에 압박이 가해지면 어지럽거나 심하면 실신할 수 있다. 시력이 떨어지고 두통을 호소하기도 한다. 후두부로 가는 신경이 압박을 받으면 후두통, 정수리 통증, 얼굴 옆쪽에 욱신거리는 통증이 생긴다. 때에 따라 통증은 수일간 계속 되고 두통약으로 나아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경추부 만성통증증후군은 경추 앞부분에 있는 교감신경을 자극해 오심, 구토, 혈압상승과 침이 흐르는 자율신경계 이상을 호소한다. 이렇게 신경이 압박을 받으면 목과 어깨, 양팔에 힘이 없어지기도 한다.

한의학에서는 목디스크 환자에게 도침요법을 사용한다. 연조직이 손상됐다면 목의 인대가 시작되는 부위인 후두골과 경추의 극돌기 지점을 풀어줘서 압박을 해소해줄 수 있다. 뼈의 관절까지 손상됐다면 어깨뼈를 들어 올리는 견갑거근, 두판상근, 관절과 관절사이의 관절낭, 관절돌기 주변의 연조직의 긴장을 풀어서 치료해준다. 가벼운 연조직 손상은 만성이라 할지라도 1∼3회 치료로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이건목 이건목원리한방병원 원장
#헬스동아#건강#이건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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