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지M과 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 검은사막 모바일 등 인기 IP 기반 모바일MMORPG가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 오랜만에 등장하는 신규 IP 게임이며, 넥슨이 세계적인 영화 배우 크리스 햄스워스를 홍보 모델로 기용할 정도로 자신감을 보이는 대작 게임이기 때문이다.
언리얼 엔진4를 활용한 화려한 그래픽 뿐만 아니라, 상황에 따라 무기를 바꿔서 싸울 수 있는 인피니티 클래스 시스템, 다양한 생활형 콘텐츠 등 기존 게임과 차별화된 모습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주목할만한 것은 스마트폰 사양에 타협하지 않는 최고의 게임성을 선보이겠다는 파격적인 전략이다. 모바일 게임은 진입장벽을 낮추고 최대한 많은 사람들을 끌어 모아 매출을 극대화시키는게 일반적인 만큼 스마트폰 사양을 최대한 낮추는 것이 유리하다.
하지만 넥슨은 트라하를 선보이면서 스마트폰 사양 때문에 고의로 트라하의 그래픽을 낮추지 않겠다는 깜짝 발언을 해 주목을 받고 있다. 넥슨의 발표에 따르면 트라하의 최소 사양은 갤럭시S7, 아이폰6S로, 나온지 3년이 지난 지금도 현역이라고 할 수 있는 고사양폰들이다.
국내 스마트폰의 교체 주기가 다른 나라에 비해 상당히 빠른 편이라고는 하나, 국내보다 스마트폰 사양이 낮은 편인 해외 시장까지 고려한다면 이보다 낮은 사양까지 대비해야 하는 것이 상식적이다. 하지만, 넥슨이 타협하지 않는 고품격 게임을 추구하겠다고 선언한 이유는 리니지M 등 기존 강자들과의 차별점을 극대화시키 위함으로 분석된다. 이미 확보된 팬층이 없는 신규 IP인 트라하가 기존 강자들의 팬층을 뺏어오기 위해서는 시대를 선도하는 압도적인 퀄리티로 승부수를 던져야 하기 때문이다.
종합 장르인 모바일 MMORPG는 장르 특성상 초반 콘텐츠로 차별화가 쉽지 않아, 어떤 인기 IP를 사용했는가에 따라 승부가 갈리는 상황이다. 새로운 IP인 트라하가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이용자들이 아무런 정보가 없는 상태에서도 첫눈에 반할 정도로 화려한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실제로 넥슨이 지금까지 선보였던 모바일 게임 중에서 큰 성공을 거뒀다고 할 수 있는 게임들은 히트, 다크어벤저3 등 압도적인 그래픽 퀄리티를 차별화 포인트로 내세웠던 게임들인 만큼, 다시 상위권에 올라서기 위해 야심차게 선택한 트라하도 가장 안정적이고 확실한 성공 전략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원작을 그대로 옮겼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도 뛰어난 그래픽을 자랑했던 검은사막 모바일 이후 그래픽 퀄리티를 내세운 게임들이 거의 없기는 하나, 넥슨은 기술력 부분에서 충분한 자신감이 있는 회사다.
또한, 과거에 비해 스마트폰 사양이 빠르게 상향 평준화되고 있다는 것도 이런 선택의 근거가 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몇 년간 출시된 플래그십 스마트폰들은 APU 성능이 상향 평준화되면서 성능 자체보다는 카메라 등 다양한 부가 기능의 개선에 더 신경을 쓰고 있는 상황이다. 즉, 3년 전 모델인 갤럭시S7, 아이폰6S 정도면 성능이 최신 스마트폰과 큰 차이가 나지 않으니 최적화에 투입해야 할 개발 부담을 콘텐츠에 더 많이 투자할 수 있다.
아직 정식 출시 전인 만큼 넥슨의 이 같은 선택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는 그 누구도 알 수 없다. 다만, 신규 IP임에도 불구하고 한달만에 350만명이 넘는 인원이 사전예약을 신청할 정도로 시장의 기대감은 높은 상태다. 타협하지 않은 게임 트라하가 모바일 게임 시장의 수준을 한단계 더 끌어올리는 게임이 될 수 있을지 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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