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에서는 쥐가 지뢰 탐지병 역할을 하고 있다. 국제 비정부기구(NGO) ‘아포포’는 아프리카주머니쥐를 훈련시켜 세계 각지에서 지뢰 폭발물을 탐지하고 제거해 왔다. 아프리카주머니쥐는 후각이 인간에 비해 1억 배 이상 뛰어나고, 무게가 1.5kg으로 가벼워 지뢰를 밟아도 터질 가능성이 없다. 개나 사람이 작업하는 것보다 훨씬 안전하다는 게 아포포 측의 설명이다. 실적도 냈다. 모잠비크에서 20만 개, 캄보디아에서 4만5000개의 지뢰를 제거했다. 아포포는 지난달 20일 군 병력을 투입했을 때보다 작업 속도가 20배로 빠른 반면 비용은 5분의 1 수준이라며 비무장지대(DMZ)에 깔린 지뢰 제거에 주머니쥐를 쓰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조승한 동아사이언스 기자 shinj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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