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감한 질환 여성 환자 진료 땐 수치심 안 느끼게 배려”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4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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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투 병문바]<5>환자 프라이버시 보호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비뇨의학과 조희주 과장이 요실금으로 찾아온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조 과장은 “질환에 민감한 여성 환자에게 편안한 진료 분위기를 조성하고, 특히 예민한 신체 부위 검진은 검사 방법과 치료 방법을 미리 설명하고 진행하는 ‘예의 진료’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제공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비뇨의학과 조희주 과장이 요실금으로 찾아온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조 과장은 “질환에 민감한 여성 환자에게 편안한 진료 분위기를 조성하고, 특히 예민한 신체 부위 검진은 검사 방법과 치료 방법을 미리 설명하고 진행하는 ‘예의 진료’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제공
병원에 진료를 받기 위해 찾아갔을 때 간혹 그곳에 근무하는 직원이나 의료진이 환자의 병명이나 증상을 다른 사람들 앞에서 큰 소리로 말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환자들을 많이 진료하는 일부 의사들은 진료실에 여러 명의 환자들을 미리 대기시키기도 합니다. 이때 환자의 증세를 큰 소리로 이야기하면 환자는 정말 곤혹스럽습니다. 드러내서 말하기 힘든 증상으로 일상생활에 불편을 겪는 중년 여성이라면 이런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병문바(병원 문화를 바꾸자)’에서는 요실금을 주제로 환자 개인정보 유출과 곤란한 상황의 문제점을 짚어봤습니다. 요실금은 겁이 나거나 부끄러워서 혹은 어느 진료과를 찾아가야 할지 몰라 혼자 고생하는 대표적 질환입니다. 요실금은 비뇨기과에서 주로 진료하는 질환이지만 산부인과에서 진료하는 것으로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요실금은 웃거나 재채기를 할 때 소변이 새는 증상입니다. 또 어떤 요실금은 도저히 소변을 참을 수 없을 정도로 급박한 증세를 야기하기도 합니다. 주변에 화장실이 없으면 불안한 증세를 보여 장거리 여행은 꿈도 꾸지 못합니다. 의료진은 이런 환자의 말 못 할 상황을 잘 이해하는 따뜻한 말을 건네야 하지 않을까요.

진찰 시 “마음고생을 많이 하셨겠네요” “여기까지 오시기 힘들었겠어요”와 같은 위로의 말을 한다면 환자의 불안감이 훨씬 누그러들 것입니다. 병원에서 일하는 직원이라면 환자의 개인정보 보호와 수치심에 대한 배려를 잊지 말아야 합니다. 또 왜 산부인과가 아닌 비뇨기과로 가야 하는지도 친절하게 설명해야 하겠죠.

김병연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환자경험관리팀장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환자경험평가 항목에도 환자 위로와 공감, 검사와 치료 과정에서 신체 노출 등 수치심 배려를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며 “민감한 증상의 여성 환자를 안내할 때는 신중하고 조심하게 해야 하며 환자 존중과 함께 증상에 대한 정서적 지지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환자가 자신의 질병에 대해 배려를 받고 있다고 느끼는 순간 치료 효과는 더욱 높아집니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헬스동아#건강#톡투 병문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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