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따뜻해지면서 피부 고민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변화무쌍한 환절기 날씨와 따가워지는 자외선, 여전한 미세먼지까지. 우리의 피부가 위험하다.
‘피알남(피부를 알려주는 남자)’으로 유튜브 활동도 활발히 하고 있는 김홍석 와인피부과성형외과의원 원장에게 올바른 피부 관리 방법에 대해 들어봤다.
▽홍은심 의학전문기자=환절기 미세먼지가 기승이다. 목이나 눈뿐만 아니라 피부에도 영향이 있는 것 같다.
▽김홍석 원장=미세먼지는 입자가 작다. 일단 피부에 닿으면 피부 속까지 아주 깊게 침투한다. 세심한 관리가 필요한 계절이다. 환절기에는 피부 트러블이 생길 수 있어 외부환경에 직접적으로 노출되는 것을 피하는게 가장 현명한 방법이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사람마다 피부타입이 다르다. 건성, 지성, 복합성 등 피부타입에 맞춰 화장품을 선택해야 하나.
▽김 원장=대게 건성과 지성을 반대개념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건성은 피부 수분이 부족한 상태를 말한다. 지성은 피부에 기름이 많은 것을 말한다. 지성의 기름은 피지를 뜻한다. 반면 건성피부에서의 기름은 피부 지질층을 의미한다. 수분이 부족하고 지성인 피부를 ‘수부지’라고 표현한다. 지성 피부지만 건조하다는 뜻이다.
평소 기름도 많고 여드름도 생기는데 갑자기 피부가 건조해지고 각질이 일어난다면 복합성 피부다. 이렇듯 자신의 피부타입을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원래의 피부 상태를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건성피부에 기름이 생겼다면 건성·민감성 피부, 지성이지만 건조해졌다면 지성·민감성으로 표현한다. 민감성은 피부에 없던 증상이 생기거나 피부가 예민해진 경우다.
건성이지만 기름이 생겼다면 건성용 화장품을 쓰는 게 좋다. 여드름이 많이 나고 피지도 있는 편인데 건조하다면 지성용 화장품을 써야한다.
▽홍 기자=피부가 건조하면 주름이 쉽게 생긴다. 나이가 들면 건성피부보다 지성피부가 낫다는 말도 있다. 어떤가.
▽김 원장=피부타입은 바뀐다. 지성피부였던 사람이 피지가 줄면서 건성이 될 수 있다. 피부보습은 두 가지 원리를 기억하면 좋다. 수분을 ‘잡아주는 것’과 ‘유지하는 것’.
우선 증발하는 수분을 피부로 당겨서 잡아줘야 한다. 그 다음에는 수분이 날아가지 않도록 막을 씌워주는 거다. 토너와 로션 등 묽은 제형의 제품은 수분을 모아주고, 잡아주는 제품이다. 크림이나 오일은 피부에 남아있는 수분이 날아가지 않도록 피부에 막을 만들어주는 역할을 한다.
로션만 사용해도 피부가 당기지 않는다면 어느 정도 보습력을 가지고 있는 피부다. 이런 사람들은 로션이나 에센스만 써도 충분하다. 반면 크림을 바르고도 건조함을 느껴서 오일까지 사용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이것은 수분을 보충해주지 않고 피부에 막만 이중으로 만든 상황이기 때문에 보습제품들을 먼저 사용해야 한다.
▽이 기자=피부는 표피와 진피가 있다. 좋은 화장품일수록 유효성분이 진피층까지 들어가 효과를 낸다고 광고 한다. 그런가.
▽김 원장=화장품의 불편한 진실중 하나다. 유효성분이 진피까지 들어가서 콜라겐과 수분을 생성하고 피부를 탱탱하게 만들어주길 원하지만 대부분의 화장품은 그러지 못한다. 피부에 화장품을 발랐을 때 실제로 진피까지 들어갈 수 있는 양은 극소량이다. 화장품의 유효성분은 대부분 표피에 머문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도 효과가 있다. 표피의 수분을 잡아주고 피부에 윤기도 나게 해준다.
▽이 기자=미용팩을 하루에 한 개씩 사용하는 것은 어떤가.
▽김 원장=보통 팩에는 수분을 잡아주는 성분들이 함유돼 있다. 또 팩으로 물리적인 막을 씌워 수분이 날아가지 않도록 도와준다.
하지만 1일 1팩도 주의가 필요하다. 영양성분이 많은 제품, 즉 ‘고영양’을 강조한 제품은 자주 사용하면 좋지 않다. 유효성분들이 피부 속으로 잘 들어가게 하기 위해서 팩에 몇 가지 성분들을 첨가하는데 이것들이 피부를 자극할 수 있다. 평소 피부가 예민하다면 1일 1팩은 하지 않는 게 좋다.
▽이 기자=팩 속에 함유된 안 좋은 성분이 뭔가.
▽김 원장=프로필렌글리콜이라는 성분은 민감성 피부에 예민하게 반응한다. 알레르기 접촉피부염을 높일 수 있는 성분 중 하나다.
그밖에도 피부가 민감한 편이라면 사용하는 화장품 수와 각 화장품의 전 성분을 따져봤을 때 성분이 너무 많이 함유된 것이 있다면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화장품 하나에 들어가는 전 성분이 50개라면 이 화장품은 제외시킨다. 사용하는 화장품의 전 성분의 합을 줄이는 게 중요하다. 어떤 성분이 피부에 닿았을 때 문제를 일으킬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이 기자=화장품의 유통기한도 챙겨봐야 할 것 같은데….
▽김 원장=화장품을 냉장고에 넣으면 미생물 활동을 어느 정도 늦출 수 있다. 하지만 실제로 중요한 것은 개봉하고 나서다. 화장품 뚜껑에 6M, 3M, 9M, 10M 표시가 있다. 이는 개봉 하고 나서의 사용기간이다. 6M이면 화장품 유통기한이 3년이 남았더라도 개봉한 후에는 6개월 안에 사용해야 한다. 화장품 성분이 어떻게 변질됐는지 알 수 없기 때문에 기간 내에 최대한 써야 한다. 특히 메이크업 제품은 의외로 유통기한이 지나고도 사용하는 것이 많다. 개봉 날짜를 화장품에 적어두는 것이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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