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형 간염 예방접종 해? 말어?…전문의 “99% 자연치유, 하지만 1%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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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4월 29일 16시 29분


A형 간염
A형 간염
최근 A형 간염 환자가 급증한 가운데, 안상훈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A형 간염 (환자의) 99%는 자연 치유되지만, 1% 미만으로 사망하기도 한다”며 예방에 주의를 기울일 것을 당부했다.

안 교수는 29일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과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며 “만성질환자나 노인, 혈액 질환자 등은 극히 드물지만, 전격성 간염이나 합병증으로 사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안 교수에 따르면 A형 간염은 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발병해 간에 염증을 일으키는 급성 간염에 해당하는 것으로, 특히 경구를 통해 감염되기 때문에 확산 속도가 빠르다.

안 교수는 “A형 간염에 걸리면 잠복기가 있는데 15~50일까지 바이러스가 몸 안에서 증식하고, 그 다음부터 간 수치가 올라가면서 (A형 간염) 증상이 나타난다”며 “어떤 사람들은 5~6개월까지 갈 수 있는데, 급성질환은 보통 6개월을 넘어가지 않고 그 안에 치료가 마무리 된다. (A형 간염 환자) 대부분은 2~3개월 내 자연적으로 회복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안 교수는 “하지만 자연 회복이 안 되고 6개월 이상 증상이 지속되면 간세포가 급격히 깨지고, 간이 기능을 못하게 되면서 사망하게 된다”며 “또한 콩팥이 기능을 못하게 되면서 급성신부전이나 급성 췌장염 등 합병증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안 교수는 A형 간염의 간암 발전 여부에는 “A형 간염은 급성 간염이기 때문에 간암으로 발전하지는 않는다”며 “A형 간염은 전격성 간염으로 악화하거나, 회복하거나 둘 중 하나의 경우로만 진행되지 간암으로 진행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A형 간염 치료와 관련해서는 “A형 간염 (감염 시) 항바이러스제가 필요한데, A형 간염에 맞는 항바이러스는 없다”며 “(상태가) 나빠지지 않게 늦출 수 있는 약을 처방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A형 간염에 걸렸을 때 환자는 안정을 취해야 하고, 병원에서는 간장약이나 기타 약제를 통해 간의 염증을 빠른 속도로 완화시키는 역할을 하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안 교수는 A형 간염 예방법으로 청결한 위생 상태를 유지할 것을 당부했다.

그는 “위생 상태를 청결하게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A형 간염) 감염 경로가 오염된 식품이나 물 등 경구를 통해 감염되기 때문에 식사 전에 꼭 손을 씻어야 한다”며 “감염 됐는데 본인도 모르는 사이 잠복기에 요리를 하다 감염될 수도 있기 때문에 손을 꼭 깨끗히 씻고 조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28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올 1월부터 이날까지 신고된 A형 간염 환자는 총 359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067명)과 비교하면 2.4배에 이른다. 지난해 한 해 동안 발생한 전체 A형 간염 환자 수(2436명)보다도 1.5배 많다.

질병관리본부는 “A형 간염은 연령이 높아질수록 증상이 심해지기 때문에 A형 간염 면역이 없는 30, 40대가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거 A형 간염을 앓은 적이 없거나 면역이 없다면 6∼12개월 간격으로 2회 예방접종을 통해 예방할 수 있다.

특히 12∼23개월 소아와 성인 중 외식업에 종사하거나 감염 노출 위험이 많은 의료인, A형 간염 유행 지역 여행자 등은 고위험군에 속한다면 예방접종을 하는 게 좋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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