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세포 자살’ 유도하고 암 재발 막을 치료 방법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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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4월 30일 12시 02분


알-포인트에서 세포분열과 세포사멸을 결정하는 분자적 기전(한국연구재단 제공)© 뉴스1
알-포인트에서 세포분열과 세포사멸을 결정하는 분자적 기전(한국연구재단 제공)© 뉴스1


국내 연구진이 기존 항암제가 해결하지 못한 암 재발 문제를 극복해 줄 암 치료 원리를 규명했다.

한국연구재단(이사장 노정혜)은 충북대학교 배석철 교수 연구팀이 암세포가 자살을 결정하지 않고 생존을 이어가는 핵심 원리를 제시했다고 30일 밝혔다.

암이 발병했던 환자는 항암치료를 통해 종양을 제거하더라도 다른 유전자가 변이되면서 항암제가 듣지 않는 암으로 재발한다.

표적치료를 비롯해 과거보다 우수한 항암제가 다수 개발됐음에도 불구하고, 암의 재발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

기존 연구들은 암 억제 유전자인 ‘p53‘의 기능이 파괴되기 때문에 암이 재발한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최근 연구에서는 p53의 기능이 복구돼도 이미 발병한 암은 치료되지 않는다는 결과가 나왔다.

때문에 암 재발 과정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의 정립이 필요해졌다.
배석철 교수© 뉴스1
배석철 교수© 뉴스1

이에 연구팀은 암세포의 비정상적인 세포분열 과정에 주목했다. 세포가 생명을 지속하거나 사멸하도록 스스로 결정하는 절차인 ‘R-포인트(Restriction point)’의 진행과정을 유전자 수준에서 규명해 암의 재발을 막을 방법을 찾았다.

또 특히 암세포에서 R-포인트가 붕괴되는 주요 원인은 ‘Runx3’이라는 유전자 기능이 저하되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암세포에 Runx3를 도입하면 암세포의 자살 결정과정을 원상 복구시킴으로써 암세포만 선별적으로 사멸시킬 수 있다.

배석철 교수는 “R-포인트는 암세포 자살을 유도하기 때문에 이론적으로 암세포의 효과적 제거 뿐 아니라 다른 암유전자의 2차적 활성도 차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이러한 원리를 적용해 재발 않는 항암제 개발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한국연구재단 기초연구사업(리더연구)의 지원으로 수행됐다.

이번 연구 성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에 지난 23일 게재됐다.

(대전ㆍ충남=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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