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호흡기질환, 한방 복합 약물요법으로 치료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5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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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폐쇄성폐질환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면서 호흡기 환자가 늘고 있다. 그중에도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은 호흡곤란을 일으키는 치명적인 질병이다.

COPD는 폐섬유화증, 폐기종, 천식, 기관지 확장증 등을 통칭하는 만성호흡기 질환이다. 주로 미세먼지 같은 유해한 입자와 담배 등 나쁜 공기가 폐에 들어와 폐가 조금씩 파괴되는 질환으로 호흡곤란, 기침, 가래, 호흡 시 색색 하는 천명음, 만성 무기력증이 주된 증상이다. 폐기능의 30% 정도가 망가져도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단순한 감기 정도로 생각하고 방치했다가 시간이 지나 호흡곤란으로 병원을 찾게 되는 경우가 많다. COPD가 발병하면 폐포가 망가지고 결국 호흡곤란으로 사망에 이르게 되는데 COPD를 ‘침묵의 살인자’라 부르는 이유다.

정상인의 폐는 선분홍색으로 말랑말랑하고 영양 점액 물질이 가득한 데 반해 COPD 질환자의 폐는 어두운 갈색에 거칠고 딱딱하다. 또 정상 폐에 비해 X선에서 훨씬 크게 보인다.

한국인의 COPD 유병률은 10% 정도로 알려져 있다. 매년 6000명 이상이 COPD로 사망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45세 이상 남성의 19.4%, 여성은 7.9%가 COPD 진단을 받고 치료 중이다.

COPD 발병에 가장 큰 위험인자는 흡연이다. 담배를 하루에 한 갑 이상 10년간 피운 40세 이상, 하루에 반 갑 정도를 20년 이상 피운 사람이라면 COPD 발병 위험이 높다. 그 외에도 간접흡연, 미세먼지, 고령자, 천식 등 호흡기질환도 COPD 위험요인으로 꼽힌다. 장기간 흡연자나 평소 기침, 가래, 호흡곤란, 흉부 압박감 등을 겪는 사람이라면 COPD 검사를 받아야 한다.

어려서부터 알레르기성 비염이나 축농증, 아데노이드 비대증, 천식 등으로 코로 숨쉬지 못하고 입으로 호흡하는 습관이 오래되면 성인이 돼 기관지나 폐에 만성염증으로 COPD 발병 확률이 높아진다는 보고가 있다. 특히 만성 염증을 앓고 있는 아이들은 염증이 기관지나 폐포를 좁고 딱딱하게 변형시켜 폐쇄성폐질환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기 때문에 잘 관찰해야 한다.

타고난 체질도 중요하다. 태음인은 간대폐소(肝大肺小)로 폐 용적이나 폐 기능이 약할 수 있다. 태음인은 체질적 이유로 COPD, 천식 등 호흡기 질환에 취약하다.

COPD는 예방과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은 동의보감이나 중국 한나라 고전의학 상한론에서는 ‘해수천식’ 또는 ‘효천(哮喘)’이라는 병명으로 불렀다. COPD 전문 병원 영동한의원은 COPD 환자에게 처방 가능한 ‘칵테일 한방 복합 약물요법’을 개발했다.

‘김씨공心단’은 심폐기능 향상 효과가 있는 약이다. ‘녹용영동탕’은 폐를 맑게 해주는 청폐 기능과 면역항진 폐포 재생 약이다. 영동한의원은 이 두 가지 약을 복합 처방해 치료한다. 주 원료인 녹용과 녹각교는 기관 평화근의 탄력과 수축·이완력을 향상시켜 준다. 백혈구, 임파구를 많이 만들어 폐포를 재생하는 효과가 탁월하다. 약 외에 호흡재활 치료도 병행하면 좋다. 호흡재활 치료는 아로마 네블라이저, 심폐경락 레이저, 경락 전자 뜸, 전자 침, 호흡산소 치료 등이 있다.

김민식 기자 mskim@donga.com
#헬스동아#건강#만성호흡기질환#미세먼지#co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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