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헬기 소리는 생명입니다]닥터헬기 이용때 안전요령
꼬리날개 있는 후방 접근 위험… 몸으로 환자 감싸 강풍 보호를
닥터헬기가 생명을 구하려는 순간, 역설적으로 안전사고 위험이 크다. 잠깐 방심하는 사이 기체가 지상의 구조물과 충돌하거나 헬기 근처에 있는 사람이 다칠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응급환자 곁을 지키는 보호자나 신고자들이 정확한 행동 요령을 숙지해야 예상치 못한 사고를 막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닥터헬기를 기다릴 때 가장 명심할 점은 착륙지점 50m 안으로 접근하지 않는 것이다. 차량도 가급적 30m 밖으로 피해야 한다. 강한 먼지바람에 돌이나 나뭇가지가 흉기가 돼 날아올 수 있어서다. 발화 가능성이 있는 물질도 미리 치워야 산불 등 갑작스러운 화재를 막을 수 있다.
닥터헬기가 착륙한 뒤에는 급한 마음에 먼저 헬기로 다가가는 경우가 있는데, 제자리에서 구조요원을 기다려야 한다. 환자 보호자나 신고자는 강한 먼지바람에 환자가 무방비로 노출되지 않도록 환자를 몸으로 감싸줘야 한다.
닥터헬기가 완전히 이륙할 때까지 주변을 돌아다니는 것은 위험하다. 보호자 등이 불가피하게 움직여야 한다면 기장의 시야에서 벗어난 헬기 후방으로 가서는 안 된다. 자칫 꼬리 날개에 부딪히면 치명상을 입을 수 있다. 헬기는 비상시 왼쪽으로 회전하기 때문에 헬기의 오른쪽 전방(2시 방향)에 있는 것이 안전하다.
헬기 운항 경력 33년 차인 충남 천안 단국대병원 장군 운항팀장은 “인계점 외 지역에서도 닥터헬기가 안전하게 이착륙하려면 현장 통제에 잘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며 “지상 통제를 담당해야 하는 경찰 고속도로순찰대나 한국도로공사 직원 등도 안전수칙을 잘 숙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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