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 개발사 3人-구글플레이 대화
3∼5月이용 많아… 여성이 65%, 캐릭터 등 글로벌사업 진출 추진
동그란 얼굴 안에 찡그린 표정, ‘나쁨―공기가 탁하네요. 조심하세요∼’라는 문구가 한눈에 들어온다. 대기 상태를 ‘최고 좋음’부터 ‘최악’까지 8단계로 나눠 얼굴 표정과 배경 색깔로 구분해 알려주는 ‘미세미세 애플리케이션(앱)’은 누적 5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한 ‘국민 미세먼지 앱’이다.
16일 서울 강남구 구글 스타트업 캠퍼스에서 열린 ‘구글플레이 개발자와의 대화’ 행사에 국내를 대표하는 미세먼지 정보 앱 개발사 세 곳이 모였다. 미세미세 앱의 하지훈 대표와 미세먼지 등 날씨 정보 앱인 ‘호우호우’의 이병엽 대표, 사물인터넷(IoT) 센서 기반 미세먼지 정보 공유 앱 ‘에브리에어’ 개발사인 SK텔레콤 박민우 팀장이다.
미세먼지 문제에 대중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관련 앱 업계도 크게 성장하고 있다. 이날 행사 키노트를 맡은 정지현 구글플레이 앱 비즈니스 수석부장은 “올해 1분기(1∼3월) 날씨 관련 앱 다운로드 수는 작년 동기 대비 55% 증가했다”며 “국민 10명 중 9명이 앱이나 뉴스를 통해 미세먼지 정보를 매일 확인한다”고 말했다.
미세먼지 및 날씨 서비스는 여성 이용자의 비중이 월등히 높다. 월별, 시간대별 비중도 뚜렷이 차이를 보였다. 하 대표는 “여성이 이용자 중 65%를 차지하고 3∼5월 이용량이 7∼9월보다 3배 높다”고 말했다. 박 팀장은 “미세먼지 정보는 등교나 출근 시간 전인 오전 8, 9시와 점심시간 직전에 많이 확인한다”고 말했다.
기상관측 기관이 다루지 못하는 골목 안 미세먼지 정보를 앱 개발사가 제공하기도 한다. 에브리에어는 한국야쿠르트와 협업해 미세먼지 측정 센서를 야쿠르트 판매원 카트에 부착해 정보를 얻고 있다. 박 팀장은 “동네 골목을 샅샅이 누비는 야쿠르트 판매 여사님들의 아이디어로 시작됐다”며 “현재 수도권에서 카트 500대에 센서를 부착했고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국 시장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사업 확장이나 해외 진출도 고려 중이다. 호우호우는 앱에 나오는 물방울 모양을 인형이나 스티커 등으로 제작해 캐릭터 사업 및 교육 콘텐츠 사업으로 넓혀갈 계획이다. 미세미세는 미세먼지 문제가 심각한 동남아 국가들에 관련 앱을 내놓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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