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국내 최대 스마트폰 커뮤니티 ‘뽐뿌’에 올라온 5세대(5G) 통신 속도 인증 글이다. 스마트폰 데이터통신 속도를 측정하는 애플리케이션(앱)인 벤치비 측정 화면을 함께 올렸다. 다운로드 기준 4G(LTE)는 수십 Mbps, 5G는 수백 Mbps 수준의 속도가 나와야 정상인데 5G가 잘 터지고 있다는 의미다. 이 글에는 ‘지방도 5G가 잡히긴 하는군요’라는 댓글이 달렸다. 이 외에도 도서관 등 실내외 측정 수치를 인증하며 “이제 5G 써도 될 것 같다”는 이용자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국내 5G 통신 서비스 가입자가 100만 명을 넘었다. 4G 초기 성장세보다 빠른 속도다. 출시 초기의 불안정성과 커버리지 문제도 순차적으로 극복돼 가는 모양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2일 자료를 통해 4월 3일 세계 최초의 상용화 이후 69일째에 5G 가입자 100만 명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4G 서비스는 출시 81일째에 100만 가입자를 넘었다.
이날 과기부에 따르면 10일 현재까지 구축된 5G 기지국 수는 6만1246개이다. 지난해 5G 주파수 할당 당시 과기부는 2021년까지 6만7500개, 2023년까지 13만5000개를 최소 구축 목표로 설정했다. 과기부 관계자는 “현재 통신사별로 제출한 기지국 구축 이행 계획보다 평균 2.5배 빠른 속도로 기지국이 세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주요 공항과 KTX 역사, 대형 쇼핑센터 및 전시장 등 전국 120여 곳의 인구 밀집 건물 내 서비스도 다음 주부터 순차적으로 개시된다. 영화관, 경기장, 대형마트 등 인구 밀집 건물 350여 곳을 추가로 선정해 하반기(7∼12월) 내로 시설 공동구축 작업도 진행된다.
과열 논란을 빚기도 했던 이통사 간 5G 고객 유치 경쟁은 다소 잠잠해질 것으로 보인다. 통신3사가 대거 푼 공시지원금에 힘입어 4G 이용자가 5G로 많이 옮겨간 만큼 당분간 새로운 5G 스마트폰이 나오기 전까지는 5G로의 대규모 이동은 없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통신 3사의 주력 요금제인 8만 원대 요금제 기준으로 삼성전자 ‘갤럭시S10 5G’는 61만∼63만 원, LG전자 ‘V50 씽큐’는 48만∼55만 원의 공시지원금이 지난달 18일 이후 상향 없이 유지되고 있다.
업계는 7, 8월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삼성전자의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폴드’와 ‘갤럭시 노트10’이 5G 가입자 확대에 새로운 모멘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250만 원대의 초고가로 예상되는 갤럭시 폴드가 출시되면 공시지원금을 어느 수준으로 책정할지도 통신업계의 고민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5G 출시 이후 ‘고가 스마트폰+거액 공시지원금’ 조합이 일반화되면서 선택약정 요금할인제가 유명무실해졌다”고 말했다.
중국, 스위스, 영국 등 글로벌 주요국들에서도 5G 조기 상용화 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통신장비업체 에릭슨은 이달 공개한 보고서에서 ‘2024년까지 세계 5G 가입자가 19억 명에 이르고 통신 서비스의 35%가 5G망을 통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발표한 전망치에 비해 27% 늘어난 수치다. 과기부 관계자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5G 서비스의 보급이 예상보다 빨라지고 있다”며 “서비스나 품질도 가입자 증가세를 뒤쫓아 조만간 안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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