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속 미세혈관까지 고해상도로 촬영이 가능한 MRI(자기공명영상) 자석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과거 20여년간 넘지 못했던 직류 자기장 최고 기록을 경신한 것으로 이번 성과는 세계 최고 권위 학술지인 ‘네이처’에 발표됐다.
13일 서울대학교와 삼성전자 등에 따르면 한승용 전기정보공학부 교수 연구팀이 미국 국립 고자기장연구소와 공동으로 ‘무절연 고온 초전도 자석’을 이용해 직류 자기장 세계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
한 교수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직류 자기장 45.5테슬라(Tesla)를 기록했다. 지난 20여년간 넘지 못했던 세계 최고 기록 44.8테슬라를 넘어선 것이다.
현재 임상용으로 활용되는 암 진단용 MRI의 경우 자기장이 3테슬라 수준이며 자기장 10테슬라 수준의 장비가 연구되고 있다. 이번에 한 교수팀이 만들어낸 45테슬라 이상의 임상용 MRI가 개발될 경우 기존 대비 100배 이상 해상도의 진단 영상을 얻을 수 있어 초기 암이나 치매 등 혈관성 뇌질환 진단에 효과적일 것으로 기대된다.
한 교수는 기존 초전도 자석에서 필수적으로 여겨졌던 전기 절연부를 의도적으로 제거한 ‘무절연 고온 초전도 자석’ 구조를 세계 최초로 제안했다. 기존 초전도 자석에 비해 50배 이상의 높은 에너지 밀도를 가지면서도 직경 34㎜, 높이 53㎜의 초소형 인서트 코일을 개발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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