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내부 이어 동유럽-남미서도 反화웨이 흔들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6월 24일 03시 00분


헝가리-칠레 등 거래제한 불참 선언… 화웨이는 美에 압류 장비 반환소송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도하는 ‘반(反)화웨이’ 진영이 안팎에서 도전을 받고 있다.

23일 정보통신업계에 따르면 반화웨이 진영은 밖으로는 동유럽·남미 국가들의 불참 선언, 안으로는 미국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의 화웨이 거래 재개 요청을 받고 있다.

최근 헝가리 혁신기술부 장관은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화웨이 기술이 헝가리에 위협이 된다는 근거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칠레 통상부 차관은 닛케이아시안리뷰를 통해, 루마니아 통신부 장관은 블룸버그를 통해 화웨이 보이콧에 동참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20일(현지 시간) 동남아에서 처음으로 5G 유선망 서비스를 선보인 필리핀 글로브텔레콤은 4G와 마찬가지로 화웨이 장비를 채택했다.

미국 내에서도 구글, 반도체업계 등에서 미 상무부에 화웨이 거래 재개 요청을 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또 이달 5일 미국 정보기술(IT) 매체 더버지는 통신사가 사용 중인 화웨이 장비를 뜯어내고 새 장비로 대체해야 할 경우, 현재 화웨이 장비를 50만 달러(약 5억8200만 원)어치 갖고 있다면 새 장비 구입과 교체 비용 등을 합쳐 120만∼150만 달러(약 13억9600만∼17억4500만 원)가 들 것이라고 전했다.

화웨이도 소송 등 반격의 기회를 엿보고 있다. 의회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화웨이는 21일(현지 시간) 미국 상무부가 2017년 압류한 부품을 돌려 달라며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보도에 따르면 화웨이는 미국 정부가 수출 통제 적용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미국 내 실험시설에서 중국으로 배송된 화웨이 장비 일부를 가져갔다고 주장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 뉴욕=박용 특파원
#화웨이#도널드 트럼프#동유럽#남미 국가 불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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